* 기사 내용 중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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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먼저 살펴보자. 지난달 10일 중동 지역의 오랜 숙적이었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에서 축출됐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과 차례로 관계를 개선하면서 아랍연맹으로의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전자의 화해가 중국 주도였다면, 후자의 화해는 러시아 중재로 이뤄졌다. 여기서 미국의 역할은 없다. 미국이 그동안 중동문제에 깊이 개입해왔던 것, 그리고 중동 평화중재자의 역할을 독점해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작금의 상황은 과히 충격적이다.
한편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국제무대로의 복귀는 푸틴 중동외교의 승리를 의미한다. 아사드 정권의 정부군과 독재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반군 간의 전쟁인 시리아 내전은 표면적으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아랍의 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간의 치열한 파워게임이 깔려 있었다.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었듯이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었다면, 미국은 '레짐 체인지' 즉 (나쁜) 정권교체 정책의 또 다른 승리를 맛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아사드 정권은 살아남았다. 이것은 러시아의 중동 거점이 유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짐 체인지 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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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의 약진, 중동에서 무너지는 미국 패권 (hankookilbo.com)
한국일보
러시아·중국의 약진, 중동에서 무너지는 미국 패권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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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