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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What, Why

CIA, 해외 2만명 파견해 무차별 정보수집… 모사드, 이란 핵과학자 암살[Who, What, Why]

 

 

 

입력 2023-04-19 09:01

업데이트 2023-04-19 09:09

김남석

 

 

 

 

■ What - 세계 각국 첩보기관 · 활동

 

미국 정보기관 컨트롤타워 ODNI

NSA 등 18개 기관서 매일 취합

바이든에 핵심 기밀 일일브리핑

 

이스라엘 모사드, 총리직속 활동

영국 MI6, ‘영화 007’ 의 실제배경

러 FSB · SVR 등 10개 조직운영

 

내부 정보원 ‘휴민트’ 활용하고

도감청 · 전파탐지 ‘테킨트’ 동원

정찰위성 · 드론으로 타깃 제거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심해 통신케이블에서 우주 정찰위성까지….’

 

우크라이나 전황을 비롯해 한국·영국·이스라엘 등 동맹 정부를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유출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사건 용의자로 21세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체포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더 관심을 끈 건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정보를 수집한 미국의 첩보역량이다. 관련국들은 도·감청 피해를 부인하거나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세계 최고 정보기관 중 하나인 이스라엘 모사드를 비롯해 한국 국가안보실, 영국 국방부, 러시아 군·용병그룹, 북한 무기프로그램, 유엔 등 광범위한 대상이 미 정보기관들의 기밀수집 타깃임이 드러났다.

 

 

 

 미국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에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기밀문건 추정 문서 사진. 미 정보기관의 도청 활동이 담긴 내용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 상황과 각국의 관련 논의사항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SNS 캡처

 

 

미국, CIA·ODNI·NSA 등 18개 기관이 휴민트·테킨트·시긴트 등 통해 정보 모아 = 자타공인 최고 정보수집능력을 자랑하는 미 정보커뮤니티(IC)는 독립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ODNI)을 비롯해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국가정찰국(NRO)·국가지리정보국(NGA)·국방방첩보안국(DCSA),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크게 18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CIA와 FBI·NSA·DIA·NRO·NGA미 6대 메이저 정보기관으로 분류된다. 2004년 12월 설립된 ODNI는 CIA를 비롯한 다른 정보기관·조직을 총괄하는 정보 컨트롤타워다. ODNI 국장은 각 정보기관이 수집한 최고 정보들을 취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에게 보고한다. 대통령은 매일 오전 ‘대통령 일일브리핑’(PDB)을 받는데, 밤 사이 작성된 10∼15쪽 분량의 1급 기밀 보고서를 통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정보를 파악한다.

 

세계 최대·최고 정보기관으로 공인된 CIA는 2만 명이 넘는 인력이 세계 곳곳에서 전방위 정보업무를 담당한다. CIA의 정보능력이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한 제로니모 작전이었다. CIA는 수개월에 걸친 DNA 분석 등을 통해 빈라덴의 연락책 정보를 입수해 추적 10년 만인 2011년 5월 그를 제거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번 기밀유출 사건에서 한국 국가안보실 논의 내용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관도 CIA다. CIA는 미 정부가 중국을 유일 경쟁국으로 지목함에 따라 2021년 중국 관련 정보요원·언어학자·기술담당자·전문가 등을 망라한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NSA는 도·감청, 암호해독, 전자정보 수집 등 국가안보 관련 공격적 정보수집 활동으로 CIA의 라이벌로 꼽힌다. 계약직으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NSA가 세계 각국 전화·이메일 등을 무차별 수집·분석하는 프리즘 프로그램을 운용 중임을 폭로하면서 NSA가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등 최소 35개국 정상의 통화를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NRO는 정찰위성을 비롯한 인공위성과 유·무인 항공기 등을 통해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에 특화돼 최근 중요성이 더 커졌다. NGA는 NRO가 수집한 영상정보를 분석해 ‘하늘의 CIA 또는 NSA’로 불린다.

 

정보기관이 기밀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크게 휴민트(HUMINT)와 테킨트(TECHINT)로 나뉜다. 휴민트는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의 약자로 스파이 활용이나 내부자 직접 접촉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정보망 구축에 시간이 걸리고 적발 위험이 크지만 기술·신호정보로는 얻기 힘든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술 첨단화에 맞춰 기술(Technical)과 정보(Intelligence)를 결합한 테킨트는 갈수록 정보수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테킨트는 시긴트(SIGINT)와 이민트(IMINT)로 나뉘는데 시긴트는 특수장비를 활용해 통신이나 통화내용을 도·감청하는 방법을 주로 의미하고, 이민트는 사진이나 위성으로 영상을 촬영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시긴트는 통신수단을 감청해 수집하는 코민트(COMINT), 전파를 탐지해 수집하는 엘린트(ELINT)로 분류된다.

 

 

◇모사드·MI6·SVR 등도 전방위 정보 수집하고 파이브 아이즈 등 국가 간 정보공유도 = 정식명칭이 정보·특별작전국인 모사드는 총리 직속기관으로 아랍국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정보전을 책임진다. 특히 숙적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주요시설 공격·전문가 및 요인 암살·사이버 공격 등을 서슴지 않는다. 대표사례가 2020년 11월 이란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센 파흐리자데 암살이다. 테헤란에서 80㎞ 떨어진 압사르드에서 파흐리자데가 탄 차가 교차로에 진입, 속도를 늦추자 인근 트럭에 설치된 원격조종 기관총이 발사돼 암살당했는데 모사드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무장경호 차량 3대가 호위하는 상황이었지만 모사드의 작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통 정보 강국인 영국은 대영제국 시절 해외정보를 다뤘던 군사정보 6팀에서 유래했으며 영화 007시리즈 배경이 되기도 한 대외정보국(MI6)이 대표 정보기관으로 꼽히고, 러시아는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단요원에서 시작해 수장까지 거친 연방보안국(FSB)을 비롯해 해외정보국(SVR)·군사정보국(GRU)·연방보안처(FSO) 등 10여 개 정보기관이 활동 중이다.

 

정보가 곧 국가의 힘이다 보니 기밀정보를 함께 수집하고 공유·활용하는 정보동맹체를 맺기도 한다. 1946년 비밀정보 교류 협정을 맺은 미국·영국을 중심으로 1956년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이 가세해 5개 영어권 국가가 결성한 파이브 아이즈가 대표사례다. 파이브 아이즈는 1960년 개발한 에셜론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전 세계 통신정보를 감청하고 수집·분석·공유하는데 시긴트·휴민트 정보까지 공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기밀유출 문건에서 파이브 아이즈가 상당한 정보를 공유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김남석

김남석 기자

 

국제부 / 차장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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