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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만·우크라' 발언 일파만파…中 "불장난하다 불타 죽어" 野도 "대국민 사과하라" 압박
입력2023-04-21 18:00:36 수정 2023.04.21 18:00:36
박경은 기자·유정균 기자
친강 "누군가 '하나의 중국' 해하면
결코 소홀하게 대응 않을 것" 경고
친강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viewer
친강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대만해협 문제 및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과 중국, 한국과 러시아 간 설전이 이어지는 한편 야당은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상하이에서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를 주제로 열린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친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일을 꾀하려고 한다면 결코 소홀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19일 공개된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지역 정세 악화에 “결국 (중국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 문제와 같이 이는 글로벌 이슈”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전날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측 외교부도 20일 왕 대변인의 주장에 대응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같은 날 저녁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우리 측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친 부장이 협박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낸 것은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동맹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 내용 중 우크라이나 민간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발생 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에 대해서는 당사국인 러시아뿐 아니라 우리 야당이 앞장서서 비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불개입 원칙을 관철하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어떤 합의도 하지 말 것을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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