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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굴기…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종합)

 

 

 

어제 오후 7:24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중국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했다. 미국과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악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 속에 중국의 부상이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국제 교역에 사용된 위안화 규모가 지난달 5499억달러(약 737조원)로 전월(4345억달러) 대비 27%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3월 기준 48.4%로 증가한 반면, 달러화 결제 비중은 46.8%로 감소했다. 위안화가 중국 내 국경 간 거래액 1위 통화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위안화 결제 비중이 사실상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오래전부터 달러 패권에 도전해 온 중국은 최근 위협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상 첫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3∼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협력 사안을 소개하면서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중동 산유국 정상들에게 요청했다.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사우디 간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틈을 정확하게 파고든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사우디 국영은행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처음 시행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와 중국 간 교역량이 확대된 것도 위안화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다.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해 달러 거래가 불가능해진 러시아는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굴기…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종합) 

중국의 위안화 굴기…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종합)

© 제공: 아시아경제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우방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국도 늘리고 있다. 브라질과는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이용한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무역 거래에서)’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아르헨티나도 내달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달 약 10억달러의 중국발 수입품의 결제를 달러 대신 위안화로 할 것"이라며 "내달부터는 매달 약 7억9000만달러 규모의 위안화 결제가 이뤄질 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안화가 달러 패권을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미국과 그 동맹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충분한 통화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나라는 여전히 미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사용된 달러화 비중은 40%를 넘었지만, 위안화는 2%에 머물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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