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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尹 '대만해협 발언' 속앓이..."중국시장 잃을라"

 

 

 

2023-05-04  57분 전

지디넷코리아=이지유 기자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제공: 지디넷코리아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 제공: 지디넷코리아

 

 

 

(지디넷코리아=이지유 기자) 얼마 전 대만해협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 기업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미 정책이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유통 기업들은 중국시장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문제는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이 (한국을) 보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국내 주요 뷰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뷰티 산업은 다른 업계에 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화장품 업계는 2분기부터 중국 내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 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인 요인으로 대중무역 상황이 악화되자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 하는 상황이다.

 

LG생건 내부에서는 과거 사드 보복과 같은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당일에만 LG생건 주가가 8% 넘게 빠졌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20여년이 지난 아모레퍼시픽 상황도 LG생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중국 매출 하락에 따른 아시아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16.8% 하락한 3천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대만 등 문제로 인한 대중무역 악화 이슈로 실적 개선은 커녕 중국 현지시장 매출 악화가 더 심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연 젝시믹스 역시 조심스럽게 한중 관계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젝시믹스는 이번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거점으로 현지 대리상들과 영업활동을 시작해 향후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무신사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해외직구 시장 플랫폼인 티몰글로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무신사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를 비롯해 캐주얼웨어인 마하그리드, 예일 브랜드를 포함해 2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회사는 중국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조심스럽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 사정도 어둡다. 코로나19로 저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은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만 기대하고 있는데, 한중관계 악화현상이 심화되자 중국 내에서의 한국행 단체 관광비자가 연내에도 풀리지 않고 지속될까 걱정이다. 

 

국내 3사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7조8천1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28% 감소한 수치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 지난 3월엔 7만3천390명이 내한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85% 줄어든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은 자칫 과거 사드 사태처럼 중국내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게 할까 우려스럽다"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큰 손해를 보며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과의 정치적인 이슈로 아직까지 경제 보복은 아직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관계 부처와 한국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유 기자(chu@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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