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재훤) 수출이 효자... 韓 방산업체 이익률 ‘쑥쑥’ ...[2023-05-10]

by viemysogno posted May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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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효자... 韓 방산업체 이익률 ‘쑥쑥’

 

 

정재훤 기자

입력 2023.05.10 14:00

 

 

 

지난해 대규모 수출을 달성한 한국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대비 이익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사업은 국가 간 협상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입찰을 통해 제한된 규모만 만드는 내수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3,100원 ▲ 1,100 1.08%)가 최근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방산부문에서 매출 8415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21%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병 전 방산 자회사 한화디펜스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42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이익률이 1.4%에 그쳤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다른 방산 업체들의 이익률도 상승했다. 현대로템(33,600원 ▼ 100 -0.3%)은 올해 1분기 매출 6844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4.7%의 이익률을 기록해 전년 동기(3.5%)보다 수익성이 높아졌다. 현대로템은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철도와 에코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각각 15%, 11% 감소할 때 방산 부문 매출만 42% 늘어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수익이 방산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매출 5468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한 LIG넥스원(77,500원 ▼ 500 -0.64%) 역시 이익률이 12.5%로 전년 동기(11.8%) 대비 늘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에 무기를 수출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폴란드에 수출한 K9 갭필러(Gap-filler) 2차 납품 물량 등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최초로 분기 방산 수출액이 전체 방산 매출의 56%(약 4749억원)를 넘어섰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내수 사업은 방산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마진이 10% 안팎으로 제한되지만, 수출은 해당국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무기 수출은 통상 7~8년에 걸쳐 장기로 이뤄지며, 유지·보수 지원과 교육 훈련 등 부가 수입도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주 사업은 사실상 적자를 면하는 수준의 이익만 보장하기 때문에 방산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은 사실상 수출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지난해 수주잔고가 크게 불어나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방산 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한국항공우주(51,000원 ▲ 300 0.59%)산업(KAI) 25조5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부문) 19조972억원, LIG넥스원 11조8216억원, 현대로템(방산 부문) 5조5017억원 등에 달한다.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한 KAI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줄었지만, 폴란드로의 FA-50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폴란드에 올해 3분기 FA-50 4대, 4분기 8대 등 총 12대를 공급할 예정으로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호주에 수출을 준비 중인 궤도 장갑차 ‘레드백’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결과가 발표된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3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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