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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처리수 1L 마셔도 돼”…국책연구원 간담회 발언 논란

 

 

입력 2023.05.15 (21:25)수정 2023.05.15 (22:52)뉴스 9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앵커]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다'

 

2년 전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결정한 뒤 아소 다로 당시 일본 부총리가 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도 그렇다면 "직접 마셔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정부 홍보물에도 비판이 쏟아져서, 이렇게 결국 그림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내 앞에 있다면 바로 마시겠다”

 

오늘(15일) 영국의 한 전문가가 비슷한 주장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이 주최하는 학술대회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오염수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1주일가량 앞두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외 석학을 초청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40년 이상 방사선 분야를 연구해 온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는 오염수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웨이드 앨리슨/옥스퍼드 명예교수 : "저는 지금 제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 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습니다. 자연적인 수준의 80% 수준밖에 방사선 수치가 오르지 않습니다. 수백 리터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자료를 확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시찰단이 일본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웨이드 앨리슨/옥스퍼드대 명예교수 : "(일본 정부의) 정직과 신뢰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을 믿을 수 있습니까? 왜 못믿겠습니까? 이 경우에도 신뢰가 작동해야 합니다."]

 

이 같은 주장을 두고 과학적으로 불분명하다는 국내 원자력 전문가의 반박도 나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후쿠시마 오염수) 70%는 정화를 못 하고 일부밖에 정화하지 못했다라는 게 팩트가 나와 있지 않습니까? (앨리슨 교수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상당히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인체 영향에 대해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문제를 단정적으로 주장해, 논란을 불러올 우려도 제기됩니다.

 

간담회를 공동 주최한 원자력연구원은 앨리슨 교수의 주장이 연구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분 하시는 말씀이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냐 학회의 공식 입장이냐 그런 건 아닌 거죠."]

 

연구원은 일본 입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인사를 초청하면서도, 반대로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볼 자리는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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