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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디리스킹’ G7, 대 중국 프레임 변화?

 

 

입력 2023.05.22 (12:29)수정 2023.05.22 (12:33)국제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최근 서방 국가들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협을 논할 때 쓰는 표현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으로 바뀌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대 중국 분야에서 ‘디리스킹’이라는 말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30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하면서입니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디커플링을 유럽이 왜 안 따를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나는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에 들어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계는 흑백이 아니고 대응 역시 흑백일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이후 독일·프랑스 외교 당국은 디리스킹을 국제 구도로 끌고 들어갔고, 아시아 국가들도 수십년 동안의 성공적인 경제적 통합을 해체하려는 것이란 점에서 디커플링이 ‘너무 나간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급기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4월 27일 정책연설에서 “우리는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디리스킹이라는 용어는 점점 퍼져나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디리스킹은 근본적으로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어느 국가의 강압에 종속될 수 없다는 점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갈수록 국내에선 권위주의적으로, 국외에선 공세적(assertive)으로 바뀌고 있다”면서도 “(G7의 대중국 연대는)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NYT는 서방이 쓰는 용어가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중국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말 논평에서 “디리스킹이 디커플링을 감추려는 것일지 모른다는 느낌이 있다”며, 미국의 접근법이 “세계를 지배하는 지위 유지에 관한 불건전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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