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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도 안하고 609개 답안지 파쇄…나사 빠진 인력공단
등록 2023.05.23 21:24 / 수정 2023.05.23 21:35
박재훈 기자
[앵커]
국가자격시험 답안지 6백여 개가 채점도 전에 파쇄되는 어이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 인력 공단'이 주관하는 기술자격시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시험지가 파쇄된 수험생 수백명은 다시 시험을 봐야하는 건데, 기존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은 어떻게 할 것이냐부터 문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응시생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서부지사. 지난달 23일, 16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기술자격시험 답안지가 18개 포대에 담겨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17개 포대만 금고에 보관됐습니다. [HD1] 직원이 남는 시험지로 착각하고 1포대를 창고에 옮긴뒤 파쇄된 겁니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본인을 포함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어수봉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보통 금고에 넣어야 되는데 남은 시험지로 지레 짐작하고 그것을 옆에 있는 창고로 이동한 것으로…."
이렇게 파쇄된 답안지는 모두 609개. 공단은 사고 사실을 한 달 가까이 지난 지난 20일에야 인지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저희도 공보 지침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고…."
공단은 답안지가 파쇄된 수험생들에게 개별 연락하고 다음달 초 추가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달 9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응시생들은 분노합니다.
한 응시생은 "시험 마친 지 벌써 한 달인데 전문용어가 많아 기억이 어렵다"면서 "공단의 불찰을 왜 응시생이 뒤집어 써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공단을 고소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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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 기자
사회정책부 박재훈 기자 argos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