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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프로젝트 “쉽지 않네”… 공사비 증가에 수주 실패 잇따라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잇따라 중동 프로젝트 입찰 실패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공사비도 인상… 발주처-입찰자 입장차 커져

 

 

오은선 기자

입력 2023.05.26 06:00

 

 

최근 우리 건설사들이 참여한 중동 건설 프로젝트에서 입찰이 변경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중동에서 잇따라 입찰 변경됐다.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오른 인건비와 원자재값 등으로 발주처와 입찰자 간 공사비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100억 달러(1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총액만 100억 달러 규모로, 연간 1600만 톤의 신규 LNG 설비를 갖추는 사업이다.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의 북부 루와이스에 지은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복합 정유 플랜트

중동의 한 복합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 /조선DB

 

외신 등에 따르면 입찰 업체들은 2월 중순 첫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카타르에너지는 2월 15일에 마감한 입찰을 15% 인하해 재입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처가 입찰 금액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3월 중순 입찰가를 낮춰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최종적으로 프랑스 회사인 테크닙에너지 컨소시엄이 계약자로 선정됐다.

 

지난 9일엔 삼성엔지니어링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과 체결했던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관련, 육상 설비에 대한 초기 업무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 프로젝트의 전체 계약금액 807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 중 삼성엔지니어링 분은 2720만달러(약 340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이집드 정유 프로젝트는 이집트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프로젝트 투자가 홀딩됐고, 사우디 사파니아 프로젝트 역시 입찰 마감이 작년 12월1일에서 올해 5월 30일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UAE의 루와이스 가스 프로젝트 역시 입찰마감이 5월 21일에서 6월 22일로 연기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아무래도 발주처의 기획력이 크고 국가 예산 사업일수록 금액이나 계획 변경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중간에 계획이 변경되는 일은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발주처가 타당성조사를 하던 시기에 비해 ROIC(투하자본이익률)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ROIC를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발주 환경이 과거 기대했던 것에 비해 나빠진 것”이라며 “중동 내 공사비 상승기존 공사 중인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 우려가 있어 국내 주택과 같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플랜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뿐 아니라 중남미나 다른 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물가 상승과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외 건설 관계자 “자재비나 인건비 상승이 불과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기존 계약대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최근엔 손해가 나는데도 실적 때문에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기조가 많아서 그런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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