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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북한, 중러 국경에 대규모 장벽 세웠다

 

 

입력 2023.05.27 (17:23)수정 2023.05.27 (17:28)국제

한재호 기자 khan007@kbs.co.kr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에 새로운 장벽을 세워 국경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정권이 방역을 명분으로 국경을 통제하면서 내부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와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시기에 촬영된 북한 국경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최소 489㎞에 걸쳐 철조망과 콘크리트 장벽, 이중 울타리 등이 새로 설치되거나 확장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 이미지 상태나 지리적 특징 등의 제약으로 국경 전체(약 1천418㎞)를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국경 장벽을 보강한 셈입니다.

 

새로운 장벽의 대부분은 산 같은 자연 장애물이 없는 인구 밀집 지역 주변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두만강 북동쪽 국경 근처에선 평평한 농업 지역에도 새로운 시설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이쪽엔 마을이나 도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국경 출입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할 자연 경계물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 문의를 넣었으나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과 북한은 국경의 보안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소통을 유지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하며 "국경과 전연,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 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면서 봉쇄의 완벽성을 기하라"고 명령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볼 때 국경 장벽 강화를 사실로 볼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실제 중국 국경 인근에서 일하는 한 탈북자는 로이터에 "보안 카메라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고, 철조망과 전기 울타리를 포함한 여러 겹의 울타리가 설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특수 국경 부대가 추가로 배치됐다고도 전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만강 연안의 회령시 주변 국경 7.4㎞ 구간엔 2019년에 이미 상당한 길이의 철조망과 망루 5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북한은 지난해 4월까지 이 구간을 따라 169개의 초소와 9㎞ 이상의 울타리를 새로 만들거나 보강했습니다.

 

HRW의 한국 담당 선임 연구원 리나 윤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새로운 철책과 감시 초소, 기타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 운동가나 탈북자, 중국 내 소식통 등은 북한의 이러한 장벽 설치가 북한 내 취약 계층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고,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을 봉쇄하며,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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