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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지난달 가계대출 17개월 만에 증가… 예·적금도 증가
주담대 증가… 전세자금대출·개인신용대출은 감소
정기 예·적금은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
김수정 기자
입력 2023.06.01 15:58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7개월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동결하자 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0억원으로, 전달(677조4690억원)보다 143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신규 대출이 기존 대출을 상환 규모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1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이자 부담이 완화하며 가계대출 감소세가 멈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월 말 508조9830억원에서 5월 말 509조6760억원으로 693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서울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연합뉴스
다만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3조957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22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580억원 감소한 109조6730억원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은 5월에도 6조9110억원(4월 말 720조780억원→5월 말 726조9890억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605조436억원에서 608조6360억원으로 한달 새 3조592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14조6740억원에서 118조3290억원으로 3조65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95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878조8820억원에서 16조6880억원 늘어난 규모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은 감소했지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모두 증가한 탓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4월 말 805조7830억원에서 5월 말 817조5920억원으로 11조80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37조9880억원에서 39조420억원으로 1조540억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590조9800억원에서 585조4550억원으로 5조525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