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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文, 尹 저격? “경제학, 전문가에게만 맡기면…‘신자유주의’ 휘둘려”
권준영 기자
입력2023.06.05. 오전 5:57 수정2023.06.05. 오전 5:59 기사원문
“‘경제학이 우리의 정체성과 사회를 바꾼다’ 이 책의 한 소제목…비전문가인 우리가 경제학에 관심 가져야 할 이유”
“‘1원 1표’ 시장 논리 함정 빠지지 않고, ‘1인 1표’ 진정한 민주주의 지키는 깨어 있는 주권자 돼야…건강한 경제학 상식 필요”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그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제학을 전문가에게만 맡겨두면 우리의 운명은 '신자유주의'와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휘둘리게 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사실상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학이 우리의 정체성과 사회를 바꾼다'. 이 책의 한 소제목입니다. 비전문가인 우리가 경제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원 1표의 시장 논리 함정에 빠지지 않고, 1인 1표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깨어 있는 주권자가 되기 위해 건강한 경제학 상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그가 일관되게 노력해온, 비전문가들을 위한 쉬운 경제학 책"이라며 "음식 레시피와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경제 이야기로 연결시켜 이해와 재미를 더해 주는 데 성공했다"고 도서를 추천하기도 했다.
"잘 설계된 복지국가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노동 관행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을 줄여서 자본주의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한 문 전 대통령은 "복지국가는 원래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 책방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앞서 지난 2일 평산책방 측은 "5월 25일은 책방이 문을 연지 한 달이 된 날이었다"며 개점 한 달 만에 총 2만 2691권의 책을 판매했으며, 방문객은 4만 297명이었다고 밝혔다.
평산책방 측은 "그동안 평산책방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을 알려드린다"며 베스트셀러 도서목록 리스트를 게재했다. 1위는 '책 읽는 사람-문재인의 독서노트', 뒤이어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조국의 법고전 산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순이었다.
평산책방은 도서판매량 순위와 함께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여생을 보낼 양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며 사비를 들여 지난 4월 26일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평산책방을 개업했다. 평산책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일 영업한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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