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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우카 댐 붕괴는 환경 재앙”···곡물 위기·생태계 파괴·지뢰 유실 어쩌나

 

 

입력 : 2023.06.07 16:01 수정 : 2023.06.07 16:19

김서영 기자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 전(5월15일)과 후(6월6일) 비교.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 전(5월15일)과 후(6월6일) 비교.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이 무너지면서 약 4만2000명이 홍수 위험에 놓였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러시아 쪽에서도 실종자가 최소 7명 발생했으며, 1만6000여명이 이재민이 됐다.

 

문제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향후 짧으면 수개월, 길면 수십년에 걸쳐 이번 댐 붕괴의 여파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곡창지대가 잠길 우려에 곡물 가격이 상승했으며, 인근 생태계도 가늠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물에 떠내려 간 지뢰 역시 골칫거리다.

 

오스타프 세메라크 전 우크라이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 이후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곡물 가격 ‘출렁’···또 더해진 ‘악재’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밀 가격은 2.4% 오른 부셸당 6.39달러로 거래됐다. 옥수수 가격 역시 1% 올라 부셸당 6.04달러를, 귀리는 0.73% 오른 부셸당 3.46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곡물 가격 상승은 앞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붕괴되며 하류의 농지가 물에 잠긴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크라이나산 밀,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유 공급에 차질을 빚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조셉 글라우버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확전될 조짐이 보일 때마다 큰 걱정이 나온다. 시장은 거기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공급 차질, 이를 타개하고자 추진된 흑해 곡물 협정의 불안정성에 더해 댐 붕괴라는 악재까지 겹쳐졌다. 흑해 농산물 연구센터 ‘소브이콘’의 안드레이 시조프 전무이사는 이번 댐 붕괴가 “재앙적인 결과와 막대한 리스크로 확산되리라 본다”며 “(이날 가격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가 석유·오염 물질 퍼날라

 

구조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카호우카 댐 붕괴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예인선에 태워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카호우카 댐 붕괴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예인선에 태워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울러 하류 일대가 오염 물질로 뒤덮여 장기간 환경 파괴를 야기하리라는 경고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댐의 수력발전소 내부에 저장돼 있던 석유 150t 이상이 수로를 따라 방류됐다고 밝혔다. 이 물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면서 드네프로 강과 흑해의 생태계를 뒤흔들어, 보호종을 비롯한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헤르손시와 주변 지역의 창고, 산업 시설 등은 이미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환경단체 ‘에코액션’의 안나 애커만 이사는 “산업지대를 휩쓸고간 이 홍수 안에 다양한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쓸려나가고 있는 저수지 축적물에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남은 일부 방사능 물질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헤이다르자데 바스 대학 토목공학 교수도 “이러한 댐 붕괴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 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며 “온갖 종류의 화학 물질과 유독 성분을 만들고 생산하던 공장들의 잔해가 홍수로 흘러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호우카 저수지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자포리자 원전 역시 영향을 받으리란 우려가 나왔다.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 상류에 위치한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대체 수조에 접근할 수 있어 원자로가 녹아 내릴 위험(멜트 다운)은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떠내려간 지뢰 어쩌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6일(현지시간) 카호우카 댐이 무너지며 하류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6일(현지시간) 카호우카 댐이 무너지며 하류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홍수로 떠내려간 지뢰도 문제다. 카호우카 댐 주변은 지난 1년 넘게 전쟁의 최전선이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드니프로 강 양안을 따라 매설한 지뢰 수만개가 이번에 댐이 터지며 유실됐다. 이 지뢰들은 민간인 거주지, 농지 등 곳곳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보여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인명 사고를 낳을 수 있다. 기존의 지뢰 매설 지도가 무의미해진 것이다.

 

 

 

드니프로 강 지뢰 제거 작업을 해온 단체 ‘헤일로 트러스트’의 재스민 댄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도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전차 지뢰를 설치했다. 이 지뢰는 집으로 돌아오거나 농작물을 기르는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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