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땡볕에 찰스왕 생일 리허설…모자∙모직군복 근위병들 쓰러졌다
입력 2023.06.12 12:20
업데이트 2023.06.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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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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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땡볕 아래에서 '군기분열식' 리허설을 하다 실신한 근위병.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땡볕 아래에서 '군기분열식' 리허설을 하다 실신한 근위병. AP=연합뉴스
영국에서 땡볕 아래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연습하던 근위병들이 잇따라 기절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는 근위병 1400명 이상이 동원돼 오는 17일로 예정된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했다.
군기분열식은 버킹엄궁 등에서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년 전통의 행사로 기마병과 군악대가 동원된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이지만 전통적으로 공식 생일 행사는 6월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축하한다. 올해 행사는 찰스 3세가 즉위하고 처음 열리는 것이라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10일(현지시간) 땡볕 아래에서 '군기분열식' 리허설을 하다 실신한 근위병.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땡볕 아래에서 '군기분열식' 리허설을 하다 실신한 근위병. AP=연합뉴스
이날 리허설은 윌리엄 왕세자가 사열한 가운데 진행됐다. 근위병들은 털로 뒤덮인 곰 가죽 모자와 모직 군복을 착용한 채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던 중 최소 3명이 더위를 먹고 정신을 잃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런던 기온은 최고 30도까지 오른다고 예보됐다.
언론이 보도한 사진 속에는 군악대 중 한 명이 트롬본을 손에 든 채 휘청이다 땅에 쓰러진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근위병은 다리가 엇갈린 채 땅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후 트위터에 "오늘 아침 더위 속에서 사열에 참여해준 장병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조건이지만 여러분 모두 정말 잘해냈다"고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