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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中 대사에 대한 언급, 국격에 안 맞아"
박소정 (sojung@ytn.co.kr)
2023년 06월 14일 17시 52분 댓글
[앵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 속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싱 대사를 언급하는 자체가 우리나라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 발전에 역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소정 기자!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공항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낮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향했는데
공항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조 실장은 먼저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 두 가지 키워드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둘러 싱 대사를 비판했는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한중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그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무엇이냔 질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싱 대사 발언 논란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보실장으로서 중국대사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제가 싱하이밍 대사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외교 안보를 총괄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자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이러쿵저러쿵하는 얘기는, 얘기하는 거 자체가 우리나라 당당함과 국격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올해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우리가 의장국인 만큼 회의 개최 의향을 전하고 외교 채널 간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이 요청에 호응해서 올해 중에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조 실장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북한 도발 대응 등을 두고 3자 논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미국과 일본 역시 중국과의 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중국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싱 대사를 직접 비판한 발언이 전해졌는데, 그 배경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윤 대통령의 발언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제 국무회의 비공개 시간에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 하고 있다, 상호 존중과 우호 증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이 전해졌죠.
이뿐 아니라 싱 대사를 보며 조선의 국정을 농단한 청나라 위안스카이를 떠올린다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했다고 고위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위안스카이는 1880년대 조선 주재 교섭통상 대표를 맡으면서 조선의 내정과 외교에 간섭했던 인물입니다.
한 나라 대사의 언행을 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적하고 또 그 말이 알려지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일부 정치권 인사가 중국대사와 만나 무분별하게 의견을 듣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YTN에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중국도 더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것으로 갈등도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 대통령의 언급으로 중국뿐 아니라 야당에게도 강한 경고를 보여줌으로써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불필요하게 중국과 싱 대사를 키워주는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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