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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프랑스 협력관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킬 시점"

 

 

김미경 기자

입력: 2023-06-17 10:05

 

 

 

내주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석차 佛 방문 전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 기고문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에 지원 아끼지 않겠다…나토 회원국과 공조할 것"

"원전·방산 공동 연구·개발하면 시너지 낼 것…문화 동반자 관계도 각별해지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안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온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프랑스와 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2024∼2025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프랑스가 일관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48년 파리에서 선포된 국제인권선언을 언급, "대한민국은 자유와 인권의 나라인 프랑스와 공조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과 관련, "장차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은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 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연구와 공동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 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섬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한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2019년 한국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BTS,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프랑스에서 인기인 점을 두고 "프랑스가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1886년 우호통상조약을 맺으며 외교관계가 시작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펼칠 때 프랑스가 보호막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가 연인원 3천421명을 한국에 보내 262명이 전사, 1천8명이 부상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프랑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부산 유치와 관련, "1950년 프랑스의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당시 피난민들로 넘쳐나던 부산은 이제 세계 2위의 환적량을 자랑하는 국제적 항구도시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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