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KBS 1080명 퇴진성명 이어... PD 65% “김의철 사장 물러나라”
신동흔 기자
입력2023.06.23. 오후 8:37 수정2023.06.23. 오후 9:09 기사원문
서울 여의도 KBS 사옥./KBS 제공
KBS PD협회가 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5.2%가 김의철 KBS 사장 사퇴에 찬성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지난 20일 KBS 전체 직원의 4분의 1이 넘는 1080명이 실명으로 김 사장 사퇴를 요구<본지 21일 자 A6면>한 데 이어 KBS 내 여론 형성에 큰 역할을 하는 PD협회가 현 경영진에 등을 돌린 것이다. 모바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KBS 전체 PD 731명 중 70.3%인 514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PD협회에 앞서 ‘사장 퇴진 요구’ 입장을 밝힌 아나운서협회·경영협회·영상제작인협회·방송기술인협회 등에 이어 PD협회까지 가세함으로써 KBS 내 ‘사장 퇴진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기자협회와 함께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양대 축을 형성한 PD협회의 입장도 ‘사장 퇴진’으로 정해지면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현 경영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대해 전혀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설문 문항에서 ‘사장 퇴진 요구’(40%)와 함께 ‘우호적 여론 조성 노력’(42%)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BS 관계자는 “PD협회를 포함해 상당히 많은 KBS 내부 구성원들이 TV 수신료 분리 징수 요구가 결국 공영방송 KBS에 대한 국민적 불만에서 시작됐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PD협회의 모바일 설문 조사 결과는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KBS 기자협회의 ‘사장 퇴진’ 찬반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흔 기자 dh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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