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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우디서 역대 최대 6.5兆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尹 “공동 번영 확고한 기반”
25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서면 브리핑
현대건설이 수주 성공...역대 사우디 수주 중 최대 규모
대통령실 “尹대통령-빈 살만 왕세자 정상외교 성과”
김문관 기자
입력 2023.06.25 10:37
대통령실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6조5000억원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2030 세계 박람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2030 세계 박람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 및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는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 규모로 우리 기업이 그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돼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은 역대 7위 규모의 수주다. 2014년 이후 9년여 만에 5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후 이뤄진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137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유가 약세 등 어려운 수주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120억달러·약 15조원)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윤 대통령은 제7차 및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정부 간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서 해외 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환경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면서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2의 해외 건설 붐 실현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발로 뛰겠다”라면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수주지원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혀 왔다.
그간의 노력으로,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미랄 프로젝트 외에도 미국 고밀도폴라에틸렌 사업(2022년 7월, 약 6500억원),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공사(2022년 8월, 약 3조원), 필리핀 남부통근철도 사업(2022년 9월, 약 1조9000억원) 등의 인프라 수주 성과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 대규모 인프라 공사,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미국 등 북미 시장 수주 확대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와 한-중동 경협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점검,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