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치 정치일반
"사람에 충성 않는다" 했던 尹, 신임 차관들에게 당부한 말
입력 2023.07.02 12:59
업데이트 2023.07.02 13:16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이보람 기자
구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 내정자 5명에게 “저에게 충성하지 마시고 헌법 정신에 충성하십시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사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차관 내정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차관 내정자들에게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인사 결정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발탁함으로써 전체 공직 사회가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부패한 이권 카르텔과 손잡는 공직자들은 가차 없이 엄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지난달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이번 차관 교체 이후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내부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일부 부처는 1급 공무원 전원이 인사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12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조직을 사랑하지만,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국민들에게 강골 검사 이미지를 각인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