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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밉지만 축출은 안돼”…서방 지도자들 “‘전쟁광’ 프리고진 권력 잡으면 더 골치”

 

 

입력 2023-07-01 15:27

업데이트 2023-07-01 15:31

김윤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러시아 불안정성에 관심 없다”

“폭력적 정권교체, 더 나쁜 권위적 지도자 배출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도 불구하고 서방 지도자들이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용병 그룹 반란에 따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출을 원하지 않는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이 푸틴의 전복에 따른 러시아의 혼란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비공식 채널로 러시아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바그너 그룹 반란을 지켜보면서 크렘린 궁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미 당국자들도 고정적인 외교 채널을 사용해 러시아 정부 내 카운터파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소장은 “러시아가 이 일에 미국이 개입했다고 보지 않도록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며 “미국 관점에선 미국 정책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방어이지 러시아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는 걸 알릴 수 있었던 꽤 유용한 일”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푸틴의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프리고진 같은 전쟁광이 권력을 잡으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은 유럽으로 전파될 수 있는 러시아 내부 불안정성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는 푸틴보다 더 나쁠 수 있는 또 다른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관들도 공개적인 논평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란이 벌어진 주말 동안 나토 정상들과 대화하면서도 서방이 되도록 침묵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데 동의를 요청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은 러시아가 국가 안정을 지키고 발전 및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

 

정치부 /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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