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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푸틴 등에 칼 꽂아 "우크라, 나토가입 자격 충분"

 

 

김광태 기자

입력: 2023-07-08 08:55 

 

 

 

 

에르도안, 푸틴 등에 칼 꽂아 "우크라, 나토가입 자격 충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혀 러시아이 대응이 주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타스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AFP는 나토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의 결정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를 촉구해왔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과 접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겐 충격적이다. 튀르키예는 작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시 위한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푸틴의 등에 칼을 꽂는 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에르도안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설과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이) 명확해지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푸틴이 튀르키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500일 지나면서 장기화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만기를 앞둔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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