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韓 주력 산업, 美·中·日과 경쟁…지원책 마련 필요"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5시간 전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에서 미국 등 주요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연구·개발(R&D) 세액공제 규모를 늘리는 식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와 G5(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의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산업별 경합 수준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韓 주력 산업, 美·中·日과 경쟁…지원책 마련 필요"
"韓 주력 산업, 美·中·日과 경쟁…지원책 마련 필요"
© 제공: 아시아경제
전경련이 지난해 국내 상장 기업 시총을 산업군별로 살핀 결과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23.7%) ▲자본재(15.2%) ▲소재(9.8%) ▲제약, 생명공학, 생명과학(8.4%)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6.0%) 순으로 비중이 나타났다.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분야엔 삼성전자(371조6000억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다. 기계나 장비, 부품 등을 포함한 자본재 분야에선 LG에너지솔루션(101조9000억원) 시총이 가장 높았다.
주요국의 경우 자본재나 소재 비중이 컸다. 시총 기준 국가별 상위 3대 산업군을 보면 미국은 ▲소프트웨어(9.6%) ▲제약, 생명공학, 생명과학(8.9%) ▲금융 서비스(8.6%) 순이었다. 중국은 ▲자본재(12.3%) ▲소재(10.0%) ▲은행(9.2%) 순으로 비중이 나타났다. 일본은 ▲자본재(14.7%) ▲자동차 및 부품(8.0%)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6.0%) 순이었다.
전경련은 지난해 시총 데이터로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산출해 국가 간 산업 경합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앞으로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소재', '자본재',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등 산업군에서 비교 우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시비교우위지수는 특정국 전체 수출에서 특정 상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체 수출 시장에서 같은 상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수가 1보다 크면 비교 우위가 있음을 의미한다.
"韓 주력 산업, 美·中·日과 경쟁…지원책 마련 필요"
"韓 주력 산업, 美·中·日과 경쟁…지원책 마련 필요"
© 제공: 아시아경제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현시비교우위지수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앞으로 미국, 중국, 일본과 4개 산업군에서 비교 우위가 겹칠 수 있다. 미국과는 하드웨어와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 일본과는 소재 및 자본재 등 산업에서 경쟁이 예고됐다. 반면 장래 주요국 간 경쟁이 심해지는 보험과 운송, 부동산 관리 및 개발 등의 산업군에선 국내 비교 우위가 없었다. 특히 금융업(은행·보험)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균형 있는 산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한국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반도체 등 경쟁력 우위 산업에 대한 과감한 R&D 세액공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등 경쟁력 열위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도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