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택시 탔더니 이게 뭐야?”…카카오T 팁 기능 등장에 ‘싸늘’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입력 : 2023-07-25 14:26:21 수정 : 2023-07-25 14:56:21인쇄
카카오T 측 “기사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만들어“
택시 팁 일반화되면 요금 부담 커지고 기본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나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뉴시스
최근 국내 한 까페에 팁박스가 등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가운데, 모바일 앱으로 택시 이용 후 별점 5개를 줄 경우 ‘팁 결제창’이 나와 갑론을박을 불렀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이동 수단) 플랫폼 ‘카카오T’가 ‘감사 팁’ 시범서비스를 도입한 것.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카카오T의 팁기능은 택시 이용 후 서비스 평가 시 별점 5점을 주면 팁 결제 창이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팁은 1000원, 1500원, 2000원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이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지급 안함’ 창도 있다. 카카오 T의 팁 기능은 일반 호출이 아닌 카카오블랙, 모범택시, 벤티, 카카오블루 등에만 적용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는 소비자 반응을 받아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하차 후에 별점을 매기면서 팁 여부를 고객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T가 택시 이용 후 기사에게 별점 5점을 줄 경우 팁 결제창이 활성화되는 ‘감사 팁’ 기능을 시범도입했다. 카카오T 앱 화면 캡처
하지만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T 앱 이용자 리뷰에는 “미국 최악의 문화인 팁을 도입하려 하다니”, “장기적으로 택시 기사는 팁 안 주는 손님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진상으로 생각할 게 아닌가” 등 불만글이 이어졌다.
그 밖에도 “작은 글자가 안보이는 분은 의도치 않게 결제할 수 있다”, “팁 결제창 뜰까봐 기사님이 친절해도 별점 5점 안 주겠다”, “안 그래도 택시 요금 올랐는데 팁문화가 결국에는 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 등 누리꾼들의 우려 섞인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팁 문화가 일반적인 미국에서도 최근 팁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비판이 나오며 ‘팁플레이션(Tipflation:팁+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앱 기반 택시 호출 시장을 만들어낸 카카오T의 파급력이 큰 만큼 택시 팁이 일반화되고 택시 요금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타다’나 ‘아이엠택시’ 등 일부 업체가 이미 팁 기능을 도입했지만 이들 업체는 대형 택시에만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혹여나 하차 전부터 팁을 강요하는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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