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해외 뉴스

 

 

 

 

아시아경제

EU "우크라 곡물 전량 육로 우회 검토"…동유럽 국가들 반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5시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수출항로가 막힌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모두 EU 회원국들을 거친 육로로 우회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세계 식량위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지만, 해상운송을 육로운송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문제의 해결과 함께 자국산 곡물가격 폭락 우려가 커진 동유럽 국가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U "우크라 곡물 전량 육로 우회 검토"…동유럽 국가들 반발

EU "우크라 곡물 전량 육로 우회 검토"…동유럽 국가들 반발

© 제공: 아시아경제

 

 

2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수출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만 기존처럼 흑해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이 연대 회랑으로 수출될 경우 매달 약 400만톤(t) 규모인데, 작년 11월에 400만t이 EU 영토를 경유한 사례가 이미 있다"고 강조했다. 육로를 통한 우회수출로를 이용해도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충분히 옮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가 강조한 EU의 연대 회랑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들을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개설한 우회로를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흑해 주요 곡물 수출항구를 공습하면서 연대 회랑을 통한 곡물 수출 비중이 점점 늘어났다.

 

관련 동영상: 흑해 긴장 고조...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민간 선박들 위협 / YTN (Dailymotion)

 

하지만 이 방안을 실제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대 회랑에 놓인 동유럽 국가들의 동의를 구해야하는데 이들 국가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연대 회랑 주요 구간에 놓여있는 동유럽 국가들은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다.

 

동유럽 국가들이 곡물 수출 우회로 사용에 반대하는 이유는 곡물 수송로 변경을 위한 지원금을 EU 예산으로 처리해야하는데다 자국산 곡물가격이 폭락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미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산 곡물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EU에 우회수출을 반대하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

 

이들 국가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산 일부 곡물의 직접적인 자국 반입을 금지하고 제3국으로 수출되는 통과 물량의 경유만 허용하는 한시적 조치를 적용해달라 요청했고, EU도 5개월 기한을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이번 EU 농업장관회의에서도 이들 5개국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직접반입 금지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68 (국민일보 황민혁) 미국·유럽, 해저케이블 자체 조달 차질 예상, ‘전선 메이저’ 몸값 뛴다 ...[2023-07-24] viemysogno 2023.07.24
2867 (한국경제 정인설) "핵폐기물 확 줄고, 화력발전보다 안전"…美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전' 실험 ...[2023-07-24] viemysogno 2023.07.24
2866 (유튜브 - 뉴순이) 요즘 미국 젊은 남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2023-07-24] viemysogno 2023.07.24
2865 (중앙일보 현예슬) 한기호, 김어준 고소했다…서이초 3선 의원 연루설 최초 유포 ...[2023-07-24] viemysogno 2023.07.24
2864 =추천= (한국경제 노유정) 서방에서 빠지는 中 자본…아시아·중동·남미 '이곳'으로 간다 ...[2023-07-24] viemysogno 2023.07.24
2863 (뉴스1 김민수) 젤렌스키, 중부 유럽 5개국 우크라 농산물 수입 금지 연장에 반발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62 (한국경제 김익환) "한국 언론 존중한다"…AMD의 정중한 답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61 (지디넷코리아 장경윤) 獨, 반도체 보조금 28조원 투입…인텔·TSMC '방긋'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60 (아시아경제 이현우) 러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점점 잦아지는 드론공습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59 (중앙일보 현예슬) "40세 이후 지켜도 24년 더 산다"…수명 좌우하는 8가지 습관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58 (조선일보 최혜승) 푸틴, 성전환 금지법 서명… “성전환자는 혼인도 무효”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57 (지디넷코리아 장경윤) "제3국 근무는 어때"…갈수록 교묘해진 中의 韓 반도체 인력 빼가기 ...[2023-07-25] viemysogno 2023.07.25
2856 (뉴시스 하종민) 이용호, 이재명의 '불체포특권 기명투표' 주장에 "국회의원을 졸로 만드는 것"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5 (조선일보 - 정순우 신수지) 1300조 규모 네옴, 아시아서 한국에 첫 러브콜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4 (서울경제 송종호) IMF “韓성장률 1.4%”… 5연속 전망치 낮췄다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3 =추천= (뉴스친구) '윤석열 대선 공약' 배수진, 장제원 커지는 존재감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2 (조선일보 이기우) 포스코인터, ‘서울 14배 크기’ 印尼 광구 운영권 땄다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1 (한국일보 최진주) "미국 추종 너무 심했나"...중국의 경제 보복 걱정하는 일본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2850 (MBCNEWS) "이러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요?" 유럽 사망자 한 주에 1만명 [뉴스.zip/MBC뉴스]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 (아시아경제 이현우) EU "우크라 곡물 전량 육로 우회 검토"…동유럽 국가들 반발 ...[2023-07-26] viemysogno 2023.07.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279 Next
/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