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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들이대는 시 주석의 서슬에 숨죽이는 中 군부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별 스토리 •
11시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당정 최고 권력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고 해야 할 중국 군부가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혹독한 잣대를 들이댄 채 자아비판이나 성찰을 요구하는 채찍을 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숨직이고 있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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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아시아투데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채찍을 들이대는 서슬 퍼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군부는 상당 기간 숨을 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더구나 앞으로도 이 분위기는 향후 상당 기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민해방군 수뇌부를 비롯한 최고 지휘관들이 "나 죽었소!" 하고 납작 엎드려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중국 군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과거 인민해방군은 부패의 온상으로 유명했다. 규모가 엄청난 국방비의 절반 가량이 장성들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유흥비나 해외여행 경비, 개인 주택 구입 등으로 유용되는 것이 거의 관례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당연히 수많은 고위 장성들이 사정의 칼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세기 말부터 10여년 동안 낙마하거나 조사 중 자살한 케이스가 100여 건 가까이에 이르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후 군부는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듯도 했다. 진정한 당과 인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군에 대한 신뢰가 각별하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로켓군의 지휘부를 마치 무엇인가에 쫗기듯 완전히 교체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리위차오(李玉超) 사령관을 비롯한 최고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해도 좋다.
실제로도 리 전 사령관을 비롯한 10여명의 로켓군 고위 장성들은 부패, 간첩, 조직에 치명적 해를 입힐 파벌 조성 등에 적극 나선 혐의들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축첩에 대한 의혹에까지 휩싸여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시 주석이 지난달 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소재한 한 공군 기지에서 군부에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역설한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로켓군 수뇌부를 완전히 초토화시킨 조치와 맥락이 닿아 있는 발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고위 장성들에 대한 지속적 신상털기를 통해 낙마시키는 행보, 군 정보 부대의 역할 강화 등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라는 시 주석의 군에 대한 강력한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군부가 고개를 바짝 드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