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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할린 한인 학살 실체 확인…구 소련 기밀 문서 입수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입력 2023.08.15 (19:02)수정 2023.08.15 (19:21)뉴스 7

 

 

 

 

 

[앵커]

 

광복 직후 러시아 사할린에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일본 경찰 등에 집단학살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관련 사실들을 뒷받침하는 구 소련 정부의 비밀 공식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앞으로 관련 사건의 진상 규명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풀 사이에서 발견된 시신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 3장.

 

광복 직후 러시아 사할린에서 일본인들에게 살해된 조선인들입니다.

 

구 소련 정부의 비밀 문서에 포함된 사진으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기밀 문서에는 조선인들에게 스파이 누명을 씌운 혐의자의 체포 결정서와 일본 경찰 밀정의 한자 이름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조선인들이 소련측 '스파이' 짓을 하고 폭동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소문에 러시아 사할린에서 무차별하게 살해된 건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중순 무렵.

 

사건 발생 75년이 지나 학살 사건 심문조서와 재판 기록물 등의 문건들이 기밀 해제됐고 사할린 한인회 등이 이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진 율리아/사할린 향토박물관 박사 : "사할린에서 학살된 무명이었던 모든 한인 희생자들의 이름을 밝혀내고 이런 사건들을 연구하면서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미즈호 마을의 집단 학살 희생자가 당초 알려진 27명이 아니라 35명이라는 증거들도 이 문건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사할린 카미시스카에서 일본 경찰이 조선인 18명을 살해했다는 문서와 일본군의 방화와 살해 등 문건도 공개됐습니다.

 

[방일권/교수/전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조사 책임자 : "(학살 이유는) 일본 군국주의와 마지막 상황에서 일본 식민 체계의 여러 가지 잘못들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이 있는거죠."]

 

광복 직후 러시아 사할린에서 자행된 일제의 만행이 구 소련 정부의 공식문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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