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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모든 현장 경찰에 보급”…저위험 권총 뭐길래
오주환 별 스토리 •
4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저위험 권총을 격발해보고 있다. SNT모티브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저위험 권총을 격발해보고 있다. SNT모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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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권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 경찰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과 38구경(탄두의 지름이 0.38인치라는 의미) 리볼버 권총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38구경 리볼버 대비 살상력이 크게 줄어 ‘비살상 개량 권총’으로도 불린다.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재질의 저위험탄을 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위험탄의 위력은 실탄의 10% 수준이다.
기존 38구경 리볼버나 군용 K5 권총의 위력은 360~380줄(J)이다. 사람 몸을 관통하기 때문에 주요 장기나 대동맥이 있는 곳에 맞으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STRV9). SNT모티브 제공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STRV9). SNT모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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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 리볼버 대비 10% 수준인 38J이다.
살 속에 5~10㎝ 깊이로 박힐 정도의 위력이긴 하지만, 뼈를 부러뜨리기는 힘든 수준이다.
실제 고려대가 젤라틴 블록으로 안전성 검사 등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저위험 권총의 관통 깊이는 5㎝로 나타났다.
38구경 리볼버(48㎝)와 9㎜ 보통탄(40㎝)과 비교했을 때 훨씬 얕았다.
관련 동영상: 尹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軍 초급간부 수당도 인상" [지금이뉴스] / YTN (Dailymotion)
다만 저위험탄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STRV9). SNT모티브 제공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STRV9). SNT모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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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저위험 권총은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무게가 기존 38구경 리볼버 권총 대비 약 25~30% 더 가볍고, 격발 시 반동이 덜하다.
아울러 저위험탄 외에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저위험 권총은 ‘스마트 권총’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잡이 쪽에 자동차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 장치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저위험 권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SNT모티브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저위험 권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SNT모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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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격 시간과 장소, 각도, 발수(發數) 등 여러 정보가 저장된다.
이밖에 오발 사고를 막고 발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안전 레버를 장착하고 피탈 방지 끈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그동안 경찰은 테이저건이나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까다로운 사용 규정과 인명 피해 우려 탓에 현장에서 총기 사용을 주저할 때가 많았다.
특히 38구경 리볼버는 살상력이 높아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총을 쏜 경찰관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총기 사용을 꺼리게 되고 현장 대응력은 그만큼 저하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다시 ‘범인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개량된 총기가 필요하다’는 경찰관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저위험 권총이 보급될 경우 경찰의 총기 사용 부담감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