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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결국 이겨냈다"… 화웨이 깜짝 5G폰 발표에 中 '들썩'

 

 

입력 2023.09.02 07:00

 

업데이트 2023.09.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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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기자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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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60 프로(Huawei Mate 60 Pro)가 지난 29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화웨이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Huawei Mate 60 Pro)가 지난 29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화웨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5G 기술을 탑재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Mate)60’을 깜짝 출시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시장 복귀는 약 3년 만이다. 미국의 제재로 약 3년간 4G 스마트폰만 생산하던 화웨이였기에 중국은 “미국의 극단적인 탄압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극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29일 오후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브이(V)몰을 통해 ‘메이트 60’과 ‘메이트 60프로’를 선보였다. 프로의 경우 가격은 6999위안(약 127만 원)부터다. 화웨이는 “메이트60은 세계 최초로 위성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는 역대 가장 강력한 메이트 모델”이라고 자부하면서 출시 약 한 시간 후 초도 물량이 동났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30일 “미국의 제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3년 만에 부활했다”며 “미국의 극단적인 탄압이 실패했음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웨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중국인에게 메이트60의 출시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일어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축소판이기도 하며, 모든 과정의 최종 결과를 예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중국의 첨단 기술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중국이 결국 이를 이겨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지난 29일 오후 화웨이가 공개한 화웨이 메이트 60프로 스마트폰. 브이몰 캡처

지난 29일 오후 화웨이가 공개한 화웨이 메이트 60프로 스마트폰. 브이몰 캡처

 

화웨이는 2020년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미국과 대만, 한국 등으로부터 5G통신 칩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화웨이의 휴대전화 출하량은 20%의 점유율로 세계 1위였으나 같은 해 4분기 8.4%로 수직 낙하했다. 이에 화웨이는 최근까지도 4G통신 스마트폰만 출시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해 9월 메이트50 시리즈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143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3%를 차지하며 중국 5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복귀했다. 앞서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3년간 자사 제품들의 부품 1만 3천여 개를 국산으로 교체하고 회로기판 4천여 개를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화면 상단에 통신사 정보가 표시되지 않으며, 4G 혹은 5G 통신 표시 역시 보이지 않는다. 화웨이는  메이트60이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고만 밝히며 해당 스마트폰에 사용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셋)나 몇 세대 이동통신이 가능한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에 세부 재원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메이트60모델에 사용된 AP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기업 자회사인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 HiSilicon)에서 설계한 ‘기린9000s’으로 확인됐다. 이는 ARMv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1+3+4 코어 조합이다. 전작인 기린990보다 성능이 향상됐는데, 정확하게 이 모바일AP라고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 기린9000s가 가진 벤치마크 점수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사용자들이 기기를 분해하고 현미경을 통해 AP를 직접 확인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중국 IT 블로거들이 메이트 모델의 AP를 유추하고 현미경을 통해 확인해보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 IT 블로거들이 메이트 모델의 AP를 유추하고 현미경을 통해 확인해보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TSMC에 제작을 맡길 수 없어 이번 5G 모듈을 탑재한 기린 9000s는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메이트60 프로의 실사용 성능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14㎚ 이하급을 넘어 최대 5나노급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동통신 역시 5G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보기술 블로거들의 시험 결과 메이트60은 5G 통신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IT 블로거들이 진행한 테스트에선 메이트60 프로의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500Mbps를 초과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800Mbps에 근접하기도 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의 최소 요구사항인 초당 100Mb를 5배 이상 상회했다. 한국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가 초당 896Mb인 것을 고려하면 5G에 근접한 수준이다.

 

GPU 역시 자체 설계한 말룬(Maleoon) 910 GPU가 적용됐다. 운영체제(OS)도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독자 운영체제 ‘훙멍4.0’ 기반이다.

 

SCMP는 “화웨이가 AP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사업을 조용히 부활시키기 위해 기울인 시간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2023년 8월 30일,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대형 화면에 새로운 스마트폰 Mate 60 Pro의 광고를 띄우고 있다. CFP

2023년 8월 30일,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대형 화면에 새로운 스마트폰 Mate 60 Pro의 광고를 띄우고 있다. CFP

 

그러나 화웨이가 실제로 반도체 첨단 공정 확보에 성공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화웨이는 지난 3월 7나노 개발에 성공했다는 자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SCMP에 화웨이 생산 반도체는 여전히 생산 수율이 낮고 공급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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