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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우려한 머스크, 우크라 위성통신망 차단"
구나리 인턴기자
4시간
일론 머스크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핵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이용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일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핵전쟁 우려한 머스크, 우크라 위성통신망 차단"
"핵전쟁 우려한 머스크, 우크라 위성통신망 차단"
© 제공: 아시아경제
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출간 예정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 내용을 일부 발췌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크림반도 해안 근처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끄라고 비밀리에 지시했다.
이에 아이작슨은 폭발물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잠수함 드론이 러시아 함대에 접근했을 때 "(통신) 연결이 끊겼고 (잠수함 드론은)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해변으로 떠내려갔다"라고 썼다.
당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이 머스크에게 문자메시지로 잠수함 드론의 기능에 관해 얘기하면서 인터넷 통신을 복원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너무 멀리 가고 있고, 전략적인 패배를 야기하고 있다"라며 위성을 켜지 않았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결정은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가 핵무기로 대응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기 때문이며, 이는 러시아 고위 관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촉발된 것이라고 아이작슨은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머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직전 우크라이나의 통신 시스템을 망가뜨리자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스타링크 덕에 우크라이나는 휴대전화 통신망과 인터넷 네트워크가 파괴된 상황에서도 계속 전투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하자 머스크는 자신의 결정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내가 이 전쟁에서 어떻게 있어야 할까?"라고 물었으며 "스타링크는 전쟁이나 드론 공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학교 수업을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평화로운 일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개되면서 머스크가 처한 독특한 위치를 보여준다"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는 미국 관리들이 무시할 수 없는 권력 브로커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와 스페이스 X는 이에 대한 CNN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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