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美 대선 ‘리턴 매치’ 현실화되나…“트럼프, 바이든에 9%p차 우세”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별 스토리 •
3시간
2024년 11월 미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바이든과 트럼프는 접전 구도를 보여왔다.
美 대선 ‘리턴 매치’ 현실화되나…“트럼프, 바이든에 9%p차 우세”
美 대선 ‘리턴 매치’ 현실화되나…“트럼프, 바이든에 9%p차 우세”
© 제공: 조선일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지난 15~20일 전국의 미 전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를 각각 기록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의 2월 조사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p 내려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p 올라간 수치다. 이러한 격차는 최근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보다 더 크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9월9~12일 조사된 폭스뉴스 조사에서 각각 46%대 48%대 접전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47% 대 46%를 기록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46% 동률이었다. 다만 WP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가상 대결이 박빙인 다른 여론조사와 상충하는 결과”라며 “이상치(outlier)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ABC방송도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결과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앞세우는 등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재선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0%로 떨어졌다. WP는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인 4명 중 3명은 경제가 그다지 좋지 않거나 좋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기름값 상승, 높은 식료품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긍정적 평가는 각각 12%, 8%에 그쳤다. 또한 4% 미만의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실업률과 관련해 불만족한 비율이 57%를 웃돌았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들 가운데 62%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응답자의 20%는 ‘제3의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8%),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8%),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9%) 등의 순이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으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5%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호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는 답변은 43%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