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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러 "나고르노-카라바흐 충돌이 우리 탓? 책임 전가 말라"

 

 

이혜원 2별 스토리 •

21시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장악 관련 러시아 책임론을 제기한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전날 발언이 "러시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국내 및 외교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하고 이를 러시아에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오히려 아르메니아가 의도적으로 서방과 가까워지면서 러시아로부터 등을 돌렸으며, 러시아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실수했다고 주장하며 친서방 행보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는 항상 동맹국 의무에 충실하고 아르메니아를 존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아르메니아 지도부가 다각적이고 수세기에 걸친 러시아와 관계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아르메니아를 서방의 지정학적 게임 인질로 삼으려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규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진정한 영웅주의를 보여준 러시아군 평화유지군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평화유지군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계속 배치할 것인지 질문엔 "현재로선 누구도 (이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코르니조르=AP/뉴시스]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장악 관련 러시아 책임론을 제기한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코르니조르=AP/뉴시스]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장악 관련 러시아 책임론을 제기한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 뉴시스

 

 

앞서 파시냔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군사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아르메니아 안보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990년대 초반 소련 해체 이후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안보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러시아는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을 중재한 이후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고르노-카라바흐 평화유지군을 투입하면서 아르메니아의 불만이 고조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틈을 이용해 지난해 12월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인 '라친 회랑'을 봉쇄해 왔다. 이 때문에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 약 12만명이 기본적인 식량이나 연료 등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주민 95%가 아르메니아계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19일 이 지역을 기습 공격해 하루 만에 아르메니아계 아르차흐 공화국 세력의 항복을 받아냈으며, 현재 아르메니아계 주민 수천명이 인종 청소에 대한 우려로 아르메니아로 탈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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