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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대표단, 30년 만에 아제르 분쟁지역 방문…"인도주의 임무"

 

 

이혜원 2별 스토리 •

20시간

 

 

 

UN 대표단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30년 만에 방문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엔 대표단인 이날 아침 카라바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AFP통신에 "주로 인도주의적 필요를 평가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표단은 UN 원조 담당 고위급 인사가 이끌고 있으며, 국제기구가 이 지역을 찾은 건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아르메니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민간 시설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고 유엔 접근을 허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현재까지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명 중 10만명이 인종 청소를 피하기 위해 아르메니아로 피난했다.

 

나젤리 바그다사리안 아르메니아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아침 기준 난민 총 10만483명이 아르메니아에 도착했으며, 난민 4만5516명이 임시 수용소에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아제르바이잔이 주민 대부분이 떠난 후에야 유엔 임무를 허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 연맹은 지난달 29일 난민들을 돕기 위한 2000만 스위스프랑(약 300억원) 모금을 긴급 호소했다.

 

[고리스=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접경 지역인 아르메니아 고리스에 설치된 나고르노-카라바흐 난민촌 모습. 2023.10.02.

[고리스=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접경 지역인 아르메니아 고리스에 설치된 나고르노-카라바흐 난민촌 모습. 2023.10.02.

© 뉴시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했고,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지역은 3년 후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된다.

 

이후 30년 동안 아르메니아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무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2020년 9월엔 44일간 전투 끝에 러시아 중재로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정부가 사실상 패배한 휴전 협정을 맺었고, 러시아는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하자 아제르바이잔은 그 틈을 이용해 지난해 12월 라친 회랑을 봉쇄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나고르노-카라바흐를 기습 공격해 하루 만에 아르메니아계 아르차흐 공화국 세력의 항복을 받아냈다.

 

아제르바이잔은 현재 분리주의 정부 지도자들과 이른바 '재통합' 회담을 진행 중으로, 일부 정부 고위 인사와 군 사령부를 구금 중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이들을 아제르바이잔으로 재통합시키기 위한 이주 서비스를 가동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오는 5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역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하기 위한 서방 중재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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