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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사태..."전례없는 상황"(상보)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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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장직은 이에 공석임을 선언합니다." 미국에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다.
美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사태..."전례없는 상황"(상보)
美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사태..."전례없는 상황"(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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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하원은 3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찬성 216, 반대 210표로 가결했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 의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만 총 8명이 그의 해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무려 15차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선출된 매카시 하원의장은 269일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초당적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아서다.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당분간 하원 업무도 마비가 불가피하다. 당장 다음달 셧다운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의장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하원이 혼란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NN은 "하원은 이제 새 의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필요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명확한 대안이 없다"고 보도했다.
관련 동영상: 美 하원의장 주도 임시예산안 부결...'정부 셧다운' 초읽기 / YTN (Dailymotion)
공화당 소속 패트릭 맥헨리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새 의장 선출 전까지 임시 의장직을 맡게 된다. 과거 미 하원에서는 1910년에도 조셉 캐년 다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제출됐으나, 해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이날 하원에서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 공화당 소속 강경파들이 매카시 의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공화당 대 공화당 구도가 펼쳐졌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매카시 의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을 막지 못했고 리더십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를 열고 해임 결의안에 대해 찬성 당론을 정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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