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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 8월 생산, 2년 반 만에 최대 증가…소비는 두 달째↓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입력2023.10.04. 오전 8:02 수정2023.10.04. 오전 9:27 기사원문
반도체 생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기상 악화 영향 축소로 대면 업종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내구재·준내구재 판매 부진으로 소비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전달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기계류·운송장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습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4개 부문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전산업 생산 증가는 반도체 생산이 견인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었습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입니다.
전년동월비로는 8.3% 증가하며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달(-11.2%) 보다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과 비교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며 "작년에 비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1년여 만입니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습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4% 증가했습니다.
건설 수주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 높은 건설자재 가격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9.0% 감소했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하락했습니다.
지난 6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입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김보경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 및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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