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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잠수함 기밀 호주 사업가에게 발설했다"-美언론

 

 

김성식 기자 별 스토리 •

20시간

 

 

 

정통한 소식통 인용 "플로리다 소재 트럼프 리조트에서 논의"핵탄두 수량·회피 능력 언급…미 검찰·FBI, 사업가 소환조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해 공화당 유력 경선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호주 사업가에게 자국 핵잠수함 관련 기밀 정보를 발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A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사업가 앤서니 프랫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소재 리조트 마러라고(Mar-a-Lago)에서 만나 미 해군 핵잠수함 정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프랫이 호주가 미국산 핵잠수함을 구매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핵잠수함에 탑재된 구체적인 핵탄두 수량과 탐지 회피 능력에 대해 언급했다. 프랫은 이러한 기밀 정보를 전지 호주 총리와 관료, 언론인, 회사 임직원 등 최측근 12명과 공유했다고 한다.

 

이에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최소 두차례 프랫을 소환 조사했으며, 프랫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핵잠수함 관련 정보를 논의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들은 프랫이 조사 과정에서 핵잠수함의 민감한 제원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하는 바람에 조사관들의 제지를 받았다고 했다.

 

프랫 회장은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비상장기업인 제지업체 '비시 아시아퍼시픽(Visy Asia-Pacific)'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자산 규모는 약 120억달러(약 16조원) 수준이며, 미국에선 '프랫 인더스트리(Pratt Industries)'를 설립해 골판지 포장 사업을 하고 있다. 마러라고 리조트 회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에 300여건의 백악관 기밀문건을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돼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미스 특검이 프랫 조사에 참여했으며,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핵잠수함 기밀 유출 의혹은 지난번 기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9월 영국·호주와 3개국 외교·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2040년까지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에는 호주의 핵잠수함 운용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판매하는 방안이 거론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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