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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부 맹폭…이스라엘 “전쟁 상황”
손우성 기자
입력2023.10.07. 오후 4:33 수정2023.10.07. 오후 5:43 기사원문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으로 인해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경찰관들이 여성과 아이를 대피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사실상의 ‘전쟁’을 선포하고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수천 발을 발사했다. 이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분리장벽으로 넘어 이스라엘 오파킴 등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군과 대치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포격 배후”라며 “오늘은 이스라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도 “우리 전사들이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며칠간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날 공격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명명했고, 가자지구에서 무장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도 공세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근처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지금까지 2500발 이상의 로켓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들었다”며 “하마스 테러범들이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60명이 이스라엘 14개 지역에 침투했다고 발표했다.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6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철저한 보복을 예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며 “적들이 침투한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경찰도 “전쟁 상황이다. 가자지구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며 “남부 전역에 민간인 이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으로부터 80㎞ 지역에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하마스의 이번 공세는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벌어진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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