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미경) [김미경의 정치네컷] 안철수 `제명` 공격에 이준석 `눈물` 방어 ...[2023-10-19]

by viemysogno posted Oct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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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미경의 정치네컷] 안철수 `제명` 공격에 이준석 `눈물` 방어

 

 

김미경 기자

입력: 2023-10-19 11:34 

 

 

 

◇A컷

안철수 '제명' 공격에 이준석 '눈물' 방어

 

 

 

[김미경의 정치네컷] 안철수 `제명` 공격에 이준석 `눈물` 방어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오른쪽)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이어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선공은 안 의원이 날렸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공식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자발적인 징계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명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이 전 대표 제명징계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회견 당일까지 서명에 참여한 1만여명의 명단을 당에 먼저 제출한 뒤 이번주까지 받은 최종 명단을 추가로 당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 제명을 요구한 까닭은 보선 지원유세에 나섰던 안 의원의 발언을 이 전 대표가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김태우 전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면서 야당 지지자의 욕설을 그대로 인용해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를 '유며로 승화한 것'이라고 했으나 이 전 대표는 '(욕설을 인용하면서) 유머로 승화했다고 한 게 유머'라고 빈정댔다.

 

한껏 감정이 상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금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 분란을 조장하면서 우리 당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은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을 망치는 사람', '내부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이 모두 이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 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느냐. 지켜보고 있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 아파하겠느냐"고 박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였다.

 

안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교훈이 이 전 대표 제명이냐"는 질문을 받자 "가장 큰 교훈은 당이 새로운 인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회견이 끝난 지 30여분 뒤 국회 소통관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전 대표가 당일 기자회견 일정을 정한 터라 안 의원의 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전 대표는 오히려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 변화를 촉구했다. 안 의원의 제명 요구에 굳이 반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結者解之·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풀어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라며 "국정운영 방식이 엄석대처럼 투박하지 않기를 바랐고 간신배들 아첨 속 대통령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 전날인 15일에 열렸던 의원총회를 언급하며 "어제 의총에서 많은 사람이 의견을 얘기했다고 하는데 꼭 해야 하는 말은 회피했다"며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렵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발언을 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회견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말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의 회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픈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안 의원이 발끈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을 찾는 악마의 눈물 쇼"라고 이 전 대표의 눈물을 평가절하했다.

 

안 의원은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이 전 대표는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이 '악마'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격화된 감정을 드러냈으나 당내 분위기는 냉랭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의원의 이준석 제명 요구와 관련해 당내 반응을 묻자 "지금 여당이 보선에 패배하고 그 이후에 당을 수습하는 데 의원들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둘 사이의 문제까지 얘기하거나 그런 정도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친이준석계인 허은아 의원은 라디오에서 "두 글자로는 '오버'고, 세 글자로는 '급발진'한 게 아닌가 한다"며 "지금 당이 풍비박산이 났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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