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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 하원의장에 극보수 존슨…“승자는 트럼프”

 

 

입력 2023.10.27 00:13

김형구 기자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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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 그는 공화당 내 중도파와 소수 강경파의 타협으로 선출됐다. 친트럼프 성향인 존슨 신임 의장은 내년 예산안 처리 등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히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 그는 공화당 내 중도파와 소수 강경파의 타협으로 선출됐다. 친트럼프 성향인 존슨 신임 의장은 내년 예산안 처리 등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히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소수 강경파가 주도한 의회 권력 교체 작전의 결론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7년 차 ‘주니어’ 하원의장이었다.

 

미국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공화당 소속 4선 마이크 존슨(51)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재석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220명 전원의 지지를 받아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했다. 집권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자당 소속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줬다. 이로써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미국 헌정 사상 최초로 투표로 해임된 이후 벌어진 의장 공석과 하원 마비 사태는 22일 만에 마무리됐다.

 

입법부 수장을 교체한 주체는 공화당 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프리덤 코커스’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은 20여 명에 불과하지만 하원이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으로 구성돼 공화당 내에서 5명 이상만 뭉칠 경우 과반 표결이 불가능한 상황을 활용했다. 프리덤 코커스는 매카시 전 의장 해임안 통과 뒤 당내 다수 중도파 주도로 선출된 자당 후보 2명까지 잇따라 낙마시켰다.

 

존슨 의장의 당선은 당내 중도파와 소수 강경파가 타협한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프리덤 코커스는 당초 공동 설립자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후보로 밀었지만 중도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이들은 프리덤 코커스 소속은 아니지만 조던 위원장과 친분이 깊고 극보수로 분류되는 존슨 의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의정 경험이 짧고 비중 있는 보직을 맡은 적이 없는 존슨 의장의 당선을 두고 “공화당 내분으로 3명의 후보가 연이어 낙마한 초유의 사태가 아니었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하원의장 친 트럼프 존슨 선출

미국 하원의장 친 트럼프 존슨 선출

 

그의 당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년여 존슨 의장의 의정 활동이 ‘트럼프 구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시도를 ‘설계’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재판을 진행했을 때 변호인단에 참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슨 의장 당선 직후 SNS에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존슨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히 견제할 것으로 관측했다. 첫 시험 무대는 다음 달 17일로 끝나는 임시 예산안 이후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내가 곧 상정할 첫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고대로 취임 후 첫 안건으로 상정된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은 찬성 412표 대 반대 10표로 통과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22일 안에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을 피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26일 통화에서 “임시 예산안 처리에 협조했던 매카시 전 의장보다 강경한 하원의장이 나타나면서 다음 달 셧다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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