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이란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을 뿐,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고,
러시아 당국에서도 푸틴이 직접 하마스 대표단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에 새 질서가 잡혀가고 있고,
국제 사회 위기 상황에서 새 매뉴얼에 따르면
분쟁의 상대방 배후에 미국의 군사력이 있다면,
군사적 위기를 맞은 해당 국가는 이제 러시아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국제사회 분쟁에 대한 새 매뉴얼이고,
이런 새 매뉴얼은 새로운 국제 질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미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 때문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아닌 협상과 외교적 담판을 했어야 했는데,
쓸데없이 전쟁에 대대적으로 참여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적 힘을 세계에 홍보시켜 준 꼴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는 국제사회에서 경쟁국의 위상을 높여준
최악의 오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미국이 전쟁이 아닌 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했더라면
미국이 러시아보다 한 수 위에 있는 모습으로 세계에 보였을 것인데,
러시아와 전쟁으로 맞대결을 했고, 그 결과도 성공적이지 못하니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격이 러시아와 적어도 군사적으로는 같게 보이게 된 것입니다.
어떻든 이번 이-팔 분쟁에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팔레스타인 보호와 국가 설립을 주장하면서도,
선제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측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모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고 국가 설립을 도우면서도
하마스 무장 조직, 사실상 테러 행위에는 분명한 선을 긋는 러시아 정부의
외교적 노련함이 돋보이고, 또 러시아가 최근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그 위상에 걸맞는 공정하고 합리적 모습을 갖추기 위해 많이 신경쓰는 것 같습니다.
하마스 측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고요.
미국의 외교력이 실종되다시피한 상황에서
빈틈을 찾아 무섭게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일단 하마스와의 긴밀한 관계 협력에는 선을 그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나 전쟁 후 팔레스타인 문제,
즉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입장을 표명한 상태에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2023-10-27] IIS 지식정보네트워크.
뉴스 12
모스크바 찾은 하마스·이란 대표단…러, 중동 영향력 발휘하나
조빛나 기자
입력 2023.10.27 (12:12)
수정 2023.10.27 (12:22)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각각 또 반대하며 채택이 모두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와 이란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전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마스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마리아 자하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하마스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의 모스크바 방문 보도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해당 팔레스타인 운동(하마스)의 대표들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다고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매체가 인용한 하마스 텔레그램은 하마스 고위간부가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중동·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특별대푭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즉시 석방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하마스 대표단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하며 하마스 대표단을 추방할 것을 촉구했고, 미국은 예의 주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전 세계 다른 국가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지금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계속해서 죽이려는 하마스를 약간이라도 지지할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회담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날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도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이란 핵 협상 대표이기도 한 바게리 카니 차관은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핵 프로그램과 유엔 안보리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편,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미국의 중동정책 실패 탓으로 비난하며 다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물론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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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조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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