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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외치는 통신 3사, 미래 먹거리로 ‘초거대 AI’ 키운다

 

 

통신·플랫폼 데이터 활용해 AI 생태계 확장

국내 AI 시장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 예상

자체 AI 모델 개발하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

”검증된 통신·플랫폼 데이터 통해 환각 등 해결”

 

 

윤진우 기자

입력 2023.10.31 11:35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탈통신’을 외치며 플랫폼 사업을 키우는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을 내세우고 있다. 통신과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를 통해 제조, 금융, 공공, 교육, 글로벌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을 공식 출시했다. 믿음은 경량 모델부터 대규모 전문 모델까지 4종으로 구성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우선 적용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초거대 AI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직접 초거대 AI를 개발해 키우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자체 개발과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연합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통신사들이 초거대 AI 시장에 뛰어든 건 AI 사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통신 시장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 1조3000억달러(약 17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AI 시장은 2027년 4조4000억원(한국IDC 전망)까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환각 해결 등 검증 과정 필수… 신뢰성 확보 강조

 

초거대 AI는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데이터를 운영할 전문 인력,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은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한다.

 

다만 기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를 빅테크 기업에 넘겨줘야 해 ‘데이터 자주권’을 잃을 수 있고, 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도 있다. 특히 기업에 맞는 특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세조정(Fine-Tuning·파인 튜닝)이 필요하지만, 기존 상업용 모델은 마지막까지 미세조정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과기정통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계획에서 밝힌 초거대 AI 상황 설명 자료. /과기정통부 제공

과기정통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계획에서 밝힌 초거대 AI 상황 설명 자료. /과기정통부 제공

 

어렵게 만든 초거대 AI 서비스도 거짓이나 왜곡된 내용을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할루시네이션) 현상이 골치거리다. 환각 현상은 데이터를 검색해 답을 추론하고, 사용자에게 답하는 연산 과정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는 문제다. 대통령 관련 질문에 전직 대통령 이름을 말하는 게 대표적이다. 통신 3사가 초거대 AI 사업을 내놓으면서 ‘환각 문제 해결’ 등 신뢰성 확보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통신 넘어 AI 회사로 진화

 

통신사들은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통신을 넘어 AI 회사로 덩치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검증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활용해 신뢰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연합에 초점 맞춘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참가한 통신사와 ‘텔코 AI 플랫폼’을 구축,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과 현지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공동으로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LLM을 내년 초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에이닷’을 통해 국내 공공 및 민간 AI 시장을 공략한다.

 

KT는 기업 고객을 위한 초거대 AI ‘믿음’을 내놨다. 기업 고객을 위해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하는 동시에 전용 포털인 KT 믿음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들이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KT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KT는 초거대 AI 사업을 키운 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3년 뒤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초거대 AI 투자 계획도 아직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초거대 AI ‘익시젠’을 자체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가입자를 위한 통신·플랫폼 서비스에 익시젠을 적용해 인터넷TV(IPTV), 구독 플랫폼, 커뮤니티 등을 고도화한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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