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한기호)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2023-11-05]

by viemysogno posted Nov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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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한기호 기자

입력: 2023-11-05 13:22 

 

 

 

"민주주의 언어 쓰라, 환자는…" 印 핏줄·직역 건드린 李

새로운선택 곽대중 "印에 기어이 공용어 안써…혐오표현"

前바미당 식구 김정화 "조롱만 하는, 독성 품은 정치인"

與청년 강사빈 "인종편견"…'대선 가출·숙제' 꼬집은 김인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토크콘서트를 경청하러 온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거부하며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영어'로 일갈하자 정치권 제3지대에서도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당은 물론, 옛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도 대오에 가세했다.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필명 '봉달호'로 편의점주 겸 칼럼니스트 활동을 해온 곽대중(왼쪽) 현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 옛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바른미래당 대변인·민생당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김정화(오른쪽)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국민의힘 홈페이지·김정화 전 민생당 공동대표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인요한 위원장(미국명 존 린튼)은 호남에 정착한 미국인 선교사 외증조부부터 4대째 교육·의료활동을 펼치고 6·25 참전 공로를 세운 명문가 출신에, 그 스스로도 5·18 민주화운동과 한국 의료 공로자로 꼽힌다. '외국인계 특별귀화 1호'로 이름을 올리고, 구수한 전남 사투리를 구사하는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도 유명하다.

 

금태섭 전 의원 주도의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곽대중 대변인은 5일 이준석 전 대표에 관해 개인 페이스북으로 "우리나라는 다민족국가다. 어쨌든 국민의 일원이 된 사람에게 공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유독 그 사람에게만 '당신 민족의 언어'를 사용했다. 기어이 그렇게 했다면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곽대중 대변인은 "상대가 공용어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예의 차원에서 그랬다고 보겠으되, 공용어에 능숙한 사람(인 위원장)에게 그랬다면 저열한 '혐오 표현'이다. '너는 우리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뜻의).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로 유엔 인권위에 제소할 사안 아닐까 싶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좀 더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정치를 '나의 투쟁(Mein Kampf)'이라고 여긴다", "속에 있는 말을 가감없이 시원하게 늘어놓는다고 MZ인 건 아니다", "잘 돼라고 하는 말에도 형식과 방법을 가리는 게 '정치'다. 아니 '예의'"라고 비판했다.

 

또 "어제(4일)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일부러 영어로 말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 서로 사용하는 (정치적) 언어가 다른 사람이란 사실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 위원장에게 부득불 영어로 대화(?)했다'고 옹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메시지가 좋다고 형식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건 아니다"며 "꼰대"로 빗댔다.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특별귀화 1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대화 거부' 입장을 밝힌 것 이외에 별도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연합뉴스 사진>

 

전날 이 전 대표는 같은 반윤(反윤석열)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가운데, 사전 협의는 없었지만 "경청하러 왔다"며 참석한 인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며 영어로 말문을 열었다. 시종일관 "당신을 뵙길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당신과 그다지 나눌 이야기가 없다"고 발언했다.

 

또 발언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당신은 이제 우리(정치권)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보자. 당신이 젊은 시절 지키려고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면서도 "당신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한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여당 후보를 거부한 강서구민 등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는다", "제발 같은 같은 민주주의의 언어를 우리와 함께 말씀해달라", "주제가 환자인가. 여기 의사로 오셨나. 이 말을 해야겠다.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그분과 얘기를 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인 위원장의 미국계 '핏줄'은 물론, 의사란 '직역'까지 정치적인 비판에 활용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회동 거부에 '마음을 많이 다친 것 같다'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 공중파 라디오 등에서 "(과실 100%이면서, 합의 안 받아주니) '너 속좁은 새X야'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거친 반응을 보인 바 있으나, 면전에서 해명하진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날까지 침묵 중이다. 여권 안팎에선 이 전 대표 비판이 잇따랐다. 옛 국민의당·바른미래당·민생당 지도부를 거친 '3지대 출신' 김정화 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은 이날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여론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나, 선의를 갖고 찾아온 사람에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순 없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출하기·저주하기·모욕하기·조롱하기 똑같은 패턴, 지겨울 때도 되지 않았나.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조롱만하는 정치가 무슨 도움이 되나. 당이 싫고, 구성원이 싫으면 당을 떠나시라. 왜 방황하는가. 이준석식 '명분의 극대화'는 국민의 '피로감 극대화'"라면서 "독성(毒性)을 품은 정치인"이라고 했다.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왼쪽부터 국민의힘 강사빈 상근부대변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강사빈·김인규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2001년생'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대선 때에도 본인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출'을 감행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전직 대표의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며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지칭하며 영어로 응대했다고 한다"고 겨냥했다.

 

그는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다. 60여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다. 이런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건 이 전 대표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이 전 대표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언급했으나 오늘 보여준 모습을 보며 진정 누가 '환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늘로서 이 전 대표의 엇나감은, 보수 정당의 혁신을 위한 마음도 정치 발전을 위한 대의도 아님이 드러났다. 결국 모든 것은 본인의 '몸값'을 높이기 위함이 목적"이라며 "더불어 탈당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오늘도 이 전 대표는 청년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청년보좌역과 인수위 비서실 청년실무위원을 지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전날 페이스북으로 이 전 대표를 향해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정몽준의 노무현 문전박대, 2015년 안철수의 문재인 문전박대가 생각난다"며 "(대선 기간 당대표로서 요구대로) 대통령후보가 '숙제'를 해와야지만 복귀하고, 혁신위원장이 '선결 조건'을 해결해야지만 만날 수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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