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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은 사퇴… 총리는 사과… 캐나다 발칵 뒤집은 ‘나치 복무’

 

 

뉴욕=윤주헌 특파원 별 스토리  • 

12시간

 

 

지난달 22일 캐나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 초청된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야로슬라프 훈카(앞줄 왼쪽에서 셋째). 훈카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 친위대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캐나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 초청된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야로슬라프 훈카(앞줄 왼쪽에서 셋째). 훈카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 친위대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 제공: 조선일보

 

 

캐나다 국회에서 ‘2차 세계대전 전쟁 영웅’으로 소개된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이 나치 친위대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캐나다가 발칵 뒤집혔다. ‘인종 청소’를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는 나치 부역자 명단을 담은 정부 비밀 문건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9월 22일 캐나다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캐나다 국회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 퇴역 군인 야로슬라프 훈카(98)를 초대한 것이다. 캐나다에 사는 우크라이나계는 136만명에 달한다. 러시아(190만명)에 이어 우크라이나계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국가다. 앤서니 로타 당시 캐나다 하원 의장은 그를 “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의원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전쟁 당시 나치 친위대(SS) ‘갈라시아’ 내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인 상당수가 나치 친위대에 가담했다. 독일이 소련을 이겨야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열린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치 친위대’는 전범으로 확인했지만, 제1 우크라이나 사단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대인·폴란드인 집단 학살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치 부역자가 열렬한 박수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에 캐나다 내 유대인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로타 하원 의장이 사과하고 사퇴했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사과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나치 부역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캐나다는 지난 1985년 ‘나치 고위 지도자가 몰래 입국했다’는 소문이 돈 것을 계기로 진상 조사를 벌였고, 나치 부역자 의심 사례 883건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은 기밀 보고서를 만들었다. 다만 보고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캐나다는 나치 사단의 일원이 되는 것만으로는 전쟁 범죄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훈카 소동’을 계기로 보고서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련 동상 등이 나치와 관련됐다는 논란이 일어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았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도자 로만 슈케비치(1907~1950)가 나치 협력자였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2019년, 2021년, 2022년 세 번에 걸쳐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있는 그의 흉상에 ‘나치’라는 낙서가 페인트로 칠해지는 등 테러와 규탄의 대상이 됐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우크라이나 공동묘지 내 제1 우크라이나 사단 기념 대형 동상도 논란이 됐다. 2020년 6월 이곳에 ‘나치 전쟁 기념비’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칠해지자 캐나다 경찰은 우크라이나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로 보고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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