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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 불량 때문…해킹 징후 없어”
이세연 기자
입력 2023.11.25 (15:11)
수정 2023.11.25 (15:22)
지난 17일 벌어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장비의 불량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 팀장인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과 숭실대학교 송상효 교수는 오늘(25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송 팀장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는데, 특히 1,500바이트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패킷이 유실됨으로써 통합검증서버는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게 되었고, 지연이 중첩되어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팀장은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TF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지난 17일 첫 장애 이후 정상 작동하지 않던 L4(네트워크 장비의 일종)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고, 교체 후에도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견돼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포트 불량이 발견됐고, 다른 포트로 연결하자 지연 현상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 교수는 “앞서 말씀드린 라우터 장비의 불량 외에는 다른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장애 발생일 후 원인을 발표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나 이번 장애가 가지는 사안의 중요성, 관련 시스템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종합적인 검토와 충분한 검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F는 해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했지만 현재까지는 해킹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고 차관은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하고, 장애 발생시 신속한 국민 안내와 복구 조치가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심 디지털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행정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범정부 디지털정부 위기대응체계 확립 등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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