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러시아의 아랍 페르시아 외교!/수니 시아파를 사로잡은 비결은!
박상후의 문명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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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9.
이번 방송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중동패권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랍 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데 이어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5시간동안 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이 모스크바 시간으로 자정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으니 푸틴 대통령은 워커홀릭입니다. 놀면 뭐하니입니다. 수니파인 에미리트와 사우디를 방문하고 이어 시아파 이란의 수장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우디가 이란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미국에는 아주 치명적입니다. 미국이 그동안 사우디와 에미리트를 친미국가로 만든 것은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준다는 명목이 강했는데 지금 그게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중동에서 미국의 존재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중동국가들을 분열시키고 반목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럴 꺼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란에 있어 러시아는 긴밀한 파트너입니다. 러시아처럼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이란은 모스크바와 교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BRICS와도 연결돼 앞으로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게 됩니다. 그동안 미국이 이란을 악마화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편견이 많습니다. 이란은 아주 오랫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아오면서 체질이 강해졌습니다. 군사적인 면을 보면 드론과 극초음속미사일에도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도 무시하지 못할 비대칭 전력의 강자입니다. 이란은 아랍권과는 다른 페르시아 문명권입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성경에서 파사波斯라는 국명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어로 페르시아를 뽀스波斯라고 하는데 이를 한국발음으로 파사라고 합니다. 이란과 사우디의 수교는 중국이 주선했는데 그것도 참 묘합니다. 일찍이 실크로드의 출발지였던 시안에서도 지역방언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안의 관광가이드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시안의 상식 하나 알고 가라면서 커리마차克里马擦라는 현지방언의 의미를 가르쳐 주곤합니다. 페르시아어로 빨리 빨리란 의미인데 시안 방언으로 고착화됐다고 합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이란은 옛날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 직후같은 폐쇄된 신정국가 또는 여성인권을 탄압하는 국가가 아닙니다. 여성이 머리를 가리지 않았다고 해서 경찰이 잡아가 매질을 한다는 것은 서방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짜뉴스입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도덕률이 엄격한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유롭습니다. 여성들도 패셔너블하고 사실상 서방과 다름없습니다. 히잡을 안쓰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또 히잡은 여성들의 패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히잡을 써서 우아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관점은 다르겠지만 히잡을 안 쓴다고 잡아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서방미디어들은 그냥 이란을 악마화하기 위해 없는 얘기를 지어냅니다. 신문에 났으니 사실 아니냐 하는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신문이나 TV에 나오면 아무 비판없이 믿게 되는데 서방 미디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합니다. 여행 유튜버들도 이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란 관광 영상을 검색만 해봐도 이란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풍광도 Shining Bright하고 사람들 표정도 밝습니다. 여성인권측면에서는 이란보다는 오히려 사우디 아라비아가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폐쇄적입니다. 그러나 미국등 서방은 이란만 비난했을 뿐 사우디에 대해서는 뭐라 악마화하지 않아왔습니다.그동안 친미국가로 페트로 달러의 기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페트로 달러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를 주면서 석유를 감산하라, 증산하라 간섭질 하는데 대해 역내국가들이 질색을 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중동 산유국의 왕족과 부호들은 기름판 돈으로 유럽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러우전쟁을 지켜보니 집단서방이 수틀리면 자산압류나 동결을 할 수도 있겠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면 푸틴 대통령과 라이시의 회담은 가자지구 문제와 에너지와 교육등 양국간 현안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이 지난 한해동안 20% 증가해 50억 달러에 달했으며 관계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년동안 양호한 모멘텀을 구축했습니다. 두 나라는 상뜨 뻬쩨르부르크에서 카스피해, 이란을 거쳐 인도 뭄바이로 연결되는 국제남북교통회랑 INSTC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총 7,200Km가 넘는 교통, 무역로로 모두 11개국이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2023년 5월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카스피해 부근 이란 도시 아스타라와 라슈트를 연결하는 철도 공동 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에게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이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이 올해 말까지 이란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면서 그냥 테헤란에 착륙할까 고려했었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이란 상공을 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라이시 대통령은 곧바로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고 했으며 푸틴은 기회가 되는대로 테헤란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굉장히 친밀하지만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입니다. 러시아가 힘이 세다고 이것 저것 하라 말라 지시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이란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 어떻다 하는 서방의 내러티브는 미국적 세계관에 익숙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착각입니다. 또 하마스와 헤즈볼라 뒤에 이란이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란이 이들 단체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지는 않습니다.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뿐입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이 동행했습니다. 빈 살만과 회담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와 리야드의 우호관계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빈 살만은 양국이 지난 7년동안 에너지, 투자, 농업분야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전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와 리야드는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공동 투자를 늘리고, 석유, 가스 분야, 지구과학. 지식 공유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서방이 지금까지 러시아를 두고 가진 것은 에너지 밖에 없는 국가를 가장한 주유소라고 앝잡아 봤는데 진짜 주유소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빈살만이 리야드 엑스포를 유치하는 이유도 주유소 국가수준을 벗어나 총제적인 문명국가로 발전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네옴시티 건설 야심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엑스포 유치성공은 당연한 것입니다. 앞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설, 인프라 수요는 엄청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러시아, 이란, 인도를 잇는 국제남북교통회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이나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범 글로벌 사우스와 유라시아에 있습니다. 러시아가 아랍 중동권에 쉽게 파고들 수 있는 이유는 상호이익에 기반한 평등한 외교를 하고 있는 것을 첫 번째로 들수 있습니다. 협상을 하면서 이해관계를 고려한 계산을 하는 것이지 이데올로기는 배제합니다. 상대국이 어떤 체제, 이데올로기를 가졌든 그것은 그나라 주권에 속하니 관점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니네 체제 나쁘니까 우리식으로 바꾸라고 윽박지르거나 압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소련시대와는 달리 러시아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버렸습니다. 냉전시대 소련은 이데올로기적 특정 선호가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진영에 따라 가리는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 러시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