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이낙연·조국 신당 행보에…“문재인 전 대통령, 어떤 식으로든 교감”
변덕호 님의 스토리 •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대안이 꼭 필요하다는 마음을 굳게 갖고 있다”며 거듭 신당 창당의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야권내 ‘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신당 행보에 이른바 ‘문심’(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창당할 마음을 굳혔는지’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느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대비는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미리 날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명한 건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고 확신하게 됐고 그것을 위한 준비는 막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는 “불행하게도 작년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였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내년 총선에 가면 3년째 시험문제가 똑같이 나와 국민들이 ‘답이 없다’고 할 것이지만 억지로 고르라고 할 것”이라며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여야 모두 싫고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 할 단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8일) MBC 인터뷰에서 측근들에게 창당을 실무 검토하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답하며 연일 창당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재임시 중용했던 인사들이 잇달아 신당 창당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뿐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이재명 대표와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이낙연·조국 등 자신이 중용했던 인사들과 교감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권 한 관계자도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들의 요구 사항을 대폭 반영한 당헌을 만든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친문 인사들이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