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가 러시아 측의 의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 내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바이든 정부로선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발목이 계속 잡혀 있을 수도 없을 것이고요.
러시아도 국제 사회에서나 경제 제재에서나 모두 벗어나고 싶을 지도 모르고요.
미-러 모두에게 좋은 탈출구가 될 만한 어떤 지점이 있는지 협상을 모색해 봐야 합니다.
미국 정부로선 러시아에게 물밑에서 많은 요구를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러시아도 들어줄 용의가 있을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뭐 전쟁의 결과를 두고 누가 이겼냐, 이런 선전전 문제에서 서로 자제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고요.
특히 러시아가 이번 전쟁 결과에 대해 선전전을 자제하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의 대리전에서 러시아가 이겼다, 이런 선전전을 하는 것이 지금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에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유럽 국가들도 더 이상 지속할 여력도 없을 것이고,
게다가 독일은 에너지 문제로 자국 산업이 타격이 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독일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이 무슨 러시아에게 큰 이득이 될 것도 아닐 것이고요.
미국 정부는 나토의 동진 문제나,
우크라이나 점령지 문제에서 적당한 절충안만 마련하면 될 일입니다.
물론 러시아의 침공 재발 방지 약속은 확실히 받아낼 수 있을 것이고요.
이런 정도만 협상으로 얻어낼 수 있어도 미국 측으로서는 충분히 해 볼만한 일입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더 요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OPEC PLUS 감산에 대해서 러시아의 협조를 구해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 무역 등에서 달러 결제시스템으로 일부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미국 정부가 그냥 날린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다른 국제 문제에서도 적당히 러시아 측의 협조를 요청해 볼 수 있을 지 모릅니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로선 내년 대선을 위해 외부 위험 변수는 전부 제거해야 합니다.
나랏돈이 자국 인프라 개선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표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에 백악관 내 협상파들을 보내서 러시아 측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 할 것입니다.
...... [2023-12-24] IIS 지식정보네트워크.
한국경제
푸틴, 외교채널로 "러시아가 이겼다. 휴전 하자" 제의
이현일 별 스토리 •
1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시작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NYT는 이 같은 사실을 크렘린궁과 가까운 2명의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미국 등의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에도 공개석상에선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작년 가을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지역을 탈환한 직후부터 외교채널로 “현재 상태에서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종전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러시아가 점령중인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체의 20%에 달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더 이상 젤렌스키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전·현직 러시아관료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휴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의지도 약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 역시 전쟁을 현재 상태에서 끝낼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NYT의 관련 문의에 "개념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뻔뻔한 살상 의지뿐”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