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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민주86 잡을 789`… 문제는 안정감 보완

 

 

한기호 기자

입력: 2023-12-25 17:08 

 

 

 

 

노·장·청 융합 비대위 의견도

전문가 "균형감 보완 필요해"

 

 

 

한동훈 비대위 `민주86 잡을 789`… 문제는 안정감 보완

지난 12월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꾸릴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 양론이 팽팽하다. '1973년생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만큼 일명 789(70·80·90년대생) 비대위를 꾸리자는 주장과, '정치신인 한동훈'을 보완해줄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현실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설치 및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 한 전 장관은 오는 29일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공개 일정 없이 비대위원 후보군 물색해왔다. 지난 21일 법무장관 이임식을 마친 한 전 장관은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한 전 장관은) 수십년간 군림해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주축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과 각을 세울 기수로 한 전 장관을 주목해 추가적인 '파격' 인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1년 12월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가 '26세 청년'이던 이준석 비대위원을 파격 영입해 성공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 일명 '789 비대위'에 합류할 만한 초·재선 의원과 비윤(非윤석열) 원외인사 등을 추천했다.

 

반면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5일 CBS라디오에서 "젊은 세대, 여성, 약자가 상징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체를 그런 분들만 채우면 비대위가 '병풍'밖에 못 한다"며 "'노·장·청이 조화롭게' 비대위가 구성돼야 정치적 조언·협의가 가능하다. 당 사정이나 정치권을 잘 알아 원팀 팀플레이가 가능한 분들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근혜 비대위 위원을 역임, 제3지대 중도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이상돈(71) 중앙대 법대 명예교수를 예로 들기도 했다.

 

 

나이만을 잣대 삼거나 기계적 중립을 추구하는 오랜 프레임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치경험이 없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고 젊은 느낌을 가미하는 식으로 구성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30대·40대 여성을 대거 위촉했던) 인요한 혁신위도 기억나는 사람이 거의 없이 '위원장 원맨쇼'였다. 총선은 원맨쇼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비대위 인선이 당적(黨籍)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만큼, 민주당 비주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가능한 '파격 선택지'에 있다고 봤다. 보수 평론가인 윤주진 퍼블리커스 대표는 "'한동훈 카드' 자체가 파격성 면에서 충분한 점수를 땄다"며 "'안정감'과 '균형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당내 역학관계, 선거 실무 이해도가 높은 비대위원이 비대위 운영의 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한편 여성 비대위원 후보군으론 비주류 초선 김미애 의원, 70년생 경제전문가 윤희숙 전 의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의원, 총선 영입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거론됐다. 이 중 김예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을 들어, 자신이 김기현 2기 지도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우려가 된다"며 사실상 고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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