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X세대 한동훈 "민주주의 물려준 5·18에 `존경과 감사`…예산·행정으로 표현"
한기호 기자
입력: 2024-01-04 14:54
"광주·호남서 국힘 당선되고 싶다, 그렇게 되면 값 매길 수 없는 대단한 승리"
"1980년 때 유치원생…제 이후세대는 5·18에 부채의식·죄책감 대신 존경심"
"소수여도 집권당이 정책·예산·행정으로 호남 동료시민 미래에 최선 다할 것"
X세대 한동훈 "민주주의 물려준 5·18에 `존경과 감사`…예산·행정으로 표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보수정당의 'X세대 대표'로 4일 광주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채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예산·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보에 이어 '한동훈 표 호남 구애'에 나선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가 보수 정당의 약세 지역인 것을 겨냥해 "우리가 광주에서 소수인가"라면서 "광주는 중요한 도시고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 집권하고 있는 여당인 만큼, 소수라고 움츠러들지 말고 우리가 이곳을 더 잘 살게 해드리고 과거 정권에서 실망했던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기지 못할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당원들에겐 "광주의 동료 여러분"이라며 독려했고,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도 함께 하자고 했다.
만 50세로서 집권여당 대표로 데뷔한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1980년 저는 유치원생이었다"며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광주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부채의식이나 죄책감보다 오히려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아말로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의식을 가지는 것을 더 강하게 해준다"며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그는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제가 하기 싫은 숙제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며 "(호남에서) 당장 저희에게 전폭적인 표를 몰아주진 않을 수 있지만 저는,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는 호남의 동료시민들 미래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X세대 한동훈 "민주주의 물려준 5·18에 `존경과 감사`…예산·행정으로 표현"
한동훈(오른쪽 세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도부 구성원, 지역 당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연합뉴스>
한 비대위원장은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허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에게 멋진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으로서 호남을 향한 지원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소수당인 건 맞지만 여전히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호남이 지지했던 (민주당)정부가 해주지 않은 정책, 미뤘던 정책을 과감성 있게 할 것"이라면서 "우린 집권당이고 호남이 원하는 정책을 정교하게 실천하는 것으로 호남 국민께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입장에서도 "법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진영과 상관없이 억울한 국민들의 억울함 풀어주는 일에 나섰다"며 "인혁당 고문 해결이라든가 군 위자료 관련 국가배상법 개정 등, 지난 (민주당)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을 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걸 오히려 전 했고, 권력은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