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IS의 행동거지, 눈치챈 이란!/보복 다짐한 이란, 그러나...
박상후의 문명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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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6.
이란 케르만의 카셈 술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장에서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220명이 다쳤습니다. 이란은 분노에 휩싸여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테러조직 IS가 자기네들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란은 IS의 주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IS가 영상까지 찍어 자기네들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지만 발표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서구미디어는 이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IS는 두명의 암살자가 허리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고 영상 성명에서 말했습니다. 미국의 NYT도 재빨리 IS 텔레그램 계정에 이번 공격을 더블, 그러니까 두차례의 순교작전이라 표현한 글이 올라왔다면서 IS 대원 두명이 어떻게 케르만에서 벌어진 술레이마니 추모기념식에 접근해 폭발물을 터뜨렸는지를 보도했습니다.
술레이마니는 사실 IS가 증오하는 인물이기는 합니다. 술레이마니의 지휘로 이란 쿠드스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 민병대를 제압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IS의 테러동기는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테러의 배후로 보고 있는 마당에 갑자기 IS가 자기네 소행이라고 주장한게 미심쩍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통신사 타스님은 IS의 주장이 의심된다는 분석기사를 게재했습니다. IS는 이번 선전영상에서 이란이란 국명을 사용했는데 사실 그들은 통상적으로 이란을 이란이라 부르지 않고 페르시아 지방, 호라산 지방이란 명칭을 사용합니다. 또 IS는 늘 이란의 시아파를 라피디테스 무슈릭, 즉 다신교, 또는 무르타드, 배교자라 부르지 시아파란 명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평소 쓰지도 않던 시아파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또 IS가 자기네들 소행임을 주장하는 메시지는 단 한번도 30시간 정도 지연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발표가 너무 늦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이 테러를 일으키는 경우 보통 테러를 하는 대원들이 작전 바로 직전 충성맹세를 하는 영상을 찍은 뒤 테러직후 바로 발표하는게 통상적입니다. 이란의 타스님 통신은 이런 점들로 미뤄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스님 통신은 또 테러가 발생한 뒤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이 IS 칼리프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명령했다면서 이는 IS가 시오니스트 정권의 도구임을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징후라고도 했습니다.
테헤란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직접 분쟁에 뛰어들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지하는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만으로도 버거워하기 때문입니다.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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